에브리바디 - 모든 몸의 자유를 향한 투쟁과 실패의 연대기
올리비아 랭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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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히가 이해하고 싶었던 것은 몸 그자체였다. 그 속에 살기가 왜 그리 어려운지, 왜 그것에서 탈출하거나 그것을 제압하고 싶어 하는지, 그것이 왜 지금까지도 여전히 권력의 적나라한 근원인지를 이해하고 싶어 했다. 내게서도 불타오르면서 내 삶의 여러 단계에 영향을 끼친 질문들이었다. - P25

라이히의 더 흥미진진한 면모는 그가 질병과 성, 저항과 감옥 등 몸의 여러 다른 측면들을 한데 끌어모으는 연결자 역할을 한 방식이었다. 이 공명하는 영역을 탐구하고 싶었기에, 나는 여전히 신체적 자유를 이루고 제약하는 힘을 이해하기 위해 그를 안내자로 삼아 20세기를 관통하는 여정을 짰다. 그 여정에서 수많은 다른 사상가, 활동가, 예술가를 만났는데, 그중 몇몇은 그의 연구를 그대로 이용했으며 또 몇몇은 지나온 경로는 아주 달랐으나 같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 P27

이 모든 사람들처럼 라이히는 더 나은 세상을 원했고, 나아가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는 감정적이고 정치적인 것이 실제 인간의 몸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으며, 두 가지 모두 재편성되고 개선될 수 있다고도 믿었다. 에덴은 이 뒤늦은 시점에도 복원될 수 있다고 말이다. 자유로운 몸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상인가. 그에게 닥친 상황에도 불구하고, 또 그가 참여했던 운동에 벌어진 일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낙관주의가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진동하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의 몸은 힘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더 나아가서 몸이 가진 명백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저히 약하기 때문에 힘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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