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연구를 하면서 내가 만난 당사자들은 대략 75세부터 자신을 ‘진짜 노년’이 되기 시작했다고 느낀다. "그전까지의 나이 이야기는 농담이었고, 이제 진담이 시작되는 거지"라고 말한다. 신체와 정신.마음 사이에서, 사회적으로 부여되는 정체성과 사적으로 느끼는 정체성 사이에서 나이듦은 협상과 조율, 적응과 성장의 문제가 된다. 개인별로 협상과 조율 수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것 또한 적극적으로 존중받아야 할 사실이다. 아무튼, 나이듦/늙어감은 배움이 필요한 일이다. 노년기의 적응과 성장을 위해서는 선행 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 P15
여기, 우리 사이에 노년이 산다는 것이 우리 각자의 삶에서 중요한 공부의 실마리가 되길 희망하며 이 책을 펴낸다. 노년을 만나 노년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되고, 노년과 우정을 쌓거나 ‘늙어감‘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답게 늙어가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쓸모 있는 선행 학습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 P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