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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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랜드는 어렸을 때 손가락으로 할머니의 피부를 꾹 누른 뒤 원래대로 돌아오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지켜보는 장난을 쳤다. 전과 다르게 짧아진 호흡과 함께 이런 노화 현상은 할머니의 "울혈성 심부전이 서서히 진행 중이며, 오래된 피가 오래된 폐의 오래된 조직에서 가져 나오는 산소의 양이 현격하게 줄었음을" 보여주는 징후였다. 눌랜드의 이야기는 이렇게 계속되었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건 할머니가 삶에서 천천히 멀어져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할머니는 기도를 그만두었을 때쯤 사실상 다른 모든 일도 멈추었다." 할머니에게 치명적인 뇌졸중이 찾아왔을 때, 눌랜드는 토머스 브라운경의 <의사의 종교(Religio Medici)>에서 본 구절을 떠올렸다. "우리는 엄청난 투쟁과 고통을 딛고 이 세상에 오지만, 세상을 떠나는 일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 P76

레지던트로서 내가 꿈꾸었던 가장 높은 이상은 목숨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결국에는 죽는다), 환자나 가족이 죽음이나 질병을 잘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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