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우연들
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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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준을 잡느냐는 창작자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몇 년간 고민하며 이런 기준을 세웠다.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을 일순위로 두지는 말자‘ 많은 사람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문제가 있다면 새겨들을 만하다. 다음 작품을 쓸 때 그 점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두는 것도 괜찮은 일 같다. 다만 그것이 최우선순위가 되면 안 된다.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작품은 단점이 없는 작품이 아니라 단점을 압도하는 장점을 지닌 작품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사랑한 이야기들도 그랬다. 결함 없는 완벽한 이야기여서가 아니라 단점 정도는그냥 눈감아 넘기고 싶은 매력 때문에 그 작품을 좋아했다. 누군가 그 작품에 이런저런 트집을 잡으며 혹평을 하면 "그렇죠, 그건 아쉬운데, 그래도 말이에요・・・・" 하고 괜히 대신 변명을 하고 싶어졌다. 나를 창작자로 계속 살아가게 해주는 것은 모든 독자의 미지근한 호평이 아닌 일부 독자의 강력한 지지에 가깝다. 단점을 보완하되 장점을 갈고닦는 것이 좀 더 중요하다. 나는 그것을 늘 염두에 두며 피드백을 받아들인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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