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겪은 것이 아니다. 선택적인 기억이다. 경험은 철저히 정치적인 것이다. 무엇을 잊고, 무엇을 의미화하는가, 내가 겪은 일은 어떤 것인가. 경험은 저절로 기억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을 인식할 수 있는 시각이 생길 때 비로소 ‘떠오르고‘ 인지되고 해석된다. - P102
거듭 강조하건대 모든 생물체는 문화와 환경에 따라 자신의 몸을 변형하며 그 변화는 다시 자연상태에 영향을 끼친다. 이것이 생물학이다. 생물학과 생물학적 사고(생물학적 본질주의)는 반대말이다. 젠더, 퀴어, 섹슈얼리티 문제가 정치학으로 간주되기 가장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자연화(化) 때문이다.
가장 사회적인 구성물을 자연의 법칙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이 세상 어디에도 자연의 법칙은 없다. 자연의 법칙이라고 간주되는 인간의 사고방식이 있을 뿐이다. 언제나 문제는 ‘무엇을 자연이라고 보는가‘, ‘자연의 범주는 누가 정하는가‘이다. 그것이 권력이고 지식이다. - P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