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의 노래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시선집
월트 휘트먼 지음, 윤명옥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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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오로지 듣기만 하리라,
내가 듣는 것이 나 자신을 달래고 - 이 소리가 내게 공헌하도록.

나는 새들의 현란한 소리를, 자라나는 밀들의 법석대는소리를, 불꽃의 소문을, 내 식사를 요리하는 젓가락들이 딸그락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소리, 인간의 목소리를 듣는다,
나는 함께 들려오며, 결합하고, 용해하고, 서로 이어지는모든 소리들을 듣는다,

도시의 소리, 도시 밖에서 나는 소리 - 낮과 밤의 소리들,
자기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또래 젊은이들의 수다스러운 소리 - 식사를 하며 내는 노동자들의 시끄러운 웃음소리,
깨진 우정에 화를 내는 저음의 목소리 - 아픈 사람의 희미한 어조,
책상 위에 힘주어 손을 얹는 판사, 사형을 언도하는 그의 창백한 입술,
부둣가에서 짐을 내리는 항만 노동자들의 어영차 하는 소리- 닻을 올리며 내는 후렴구 소리,
경보기의 울림 - 불이야 하고 외치는 소리 - 경고음과 함께 불을 반짝거리며 호스를 싣고 빠르게 윙 하고 질주하는소방차 소리,
기적 소리 - 다가오는 차에게 위험을 알리는 기차의 강한울림,
짝을 맞추어 행진하는 행렬의 앞에서 연주되는 느린 행진곡,
(그들은 어떤 시체를 지키기 위해 간다 - 깃발 꼭대기에는 검은 모슬린이 드리워져 있다.)

나는 바이올린과 첼로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는 젊은 남자의 불평이다),
나는 음조가 있는 코넷 소리를 듣는다 - 그 소리는 내 귓속으로 빠르게 흘러 들어온다,
그 소리는 내 배와 가슴에 미칠 듯이 달콤한 통증을 준다.

나는 합창 소리를 듣는다 - 그것은 웅장한 오페라다,
아,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음악이다! 이것이야말로 내게 딱 맞는다.

신세계의 창조만큼이나 크고 신선한 테너의 목소리가 나를 채운다,
둥글게 오므린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소리가 나를 가득 채운다.

나는 잘 다듬어진 소프라노 소리를 듣는다, (그녀의 목소리는 어떻게 이 정도까지 될 수 있단 말인가?),
오케스트라는 유러너스가 날아가는 것보다 훨씬 넓게 나를 휘감는다,
그 소리는 내가 지니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던 내게서나는 향기를 흔들어 놓는다,
그것은 나를 항해시킨다 - 나는 물에 맨발을 담근다 - 한가로운 파도가 내 두 발을 핥는다,
나는 혹독하고 몹시 화가 난 우박에 노출되어 잘리고-나는 호흡을 멈춘다.

달콤한 모르핀에 도취되어, 나는 죽음에 가깝게 목이 졸린다,
마침내 수수께끼 중의 수수께끼를 느끼기 위해 다시 일어난다,
우리가 존재라고 부르는 것을 느끼기 위해. - P83

모든 진실들은 모든 사물들 속에서 기다린다,
그 진실들은 노출되려고 서두르지도 않고, 노출되는데 저항하지도 않는다, - P92

나는 풀잎 하나가 별들의 운행 못지않다고 믿는다,
개미도 이와 마찬가지로 완벽하고, 한 알의 모래, 굴뚝새의 알도 그렇다고,
그리고 청개구리는 최고의 걸작품이라고,
그리고 땅에 뻗은 딸기의 덩굴은 천국의 응접실을 장식할만하다고,
그리고 내 손에서 가장 작은 관절이더라도 그것은 모든 기계보다 낫다고,
그리고 머리를 푹 숙이고 풀을 뜯는 소는 어떤 조각보다도 훌륭하다고,
그리고 한 마리 생쥐는 몇 억조의 불신의 무리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기적의 대상이라고. - P94

항상 먼 곳을 보라, 그것 밖으로 무한한 공간이 있다,
가능한 한 많이 세어 보라, 그것 주변으로 무한한 시간이 있다. - P155

처음에 나를 이해하는 데 실패하더라도, 계속해서 용기를 잃지 말고,
한 곳에서 나를 잃어버리더라도, 다른 곳에서 찾아라,
나는 어딘가에서 멈추어, 그대를 기다리니.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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