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을 유지의 예술이라고 규정한 것은 한나 아렌트가 지혜란 세상의 지속성을 위한 애정 어린 관심이라고 말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돌봄의 상당 부분이 지속성 유지에 투자되는데, (변화를 열망하든 변화를 두려워하든 간에) 모두가 변화에 집착하는 시대에 지속성은 간과되거나 무시된다. 여러 방식으로 지속성을 원하고 필요로 하면서도 말이다. 그러는 동안, 권위는 성취achievement와 관련된 것들에 쌓인다. 이 단어에는 완성과 종결의 뉘앙스가 담겨 있다. 성취는 ‘노력을 통해 획득하다’, ‘수행하다‘라는 뜻의 프랑스어가 어원이며, 개인에게 꼭 필요한 프로젝트로서의 활동으로 여겨진다. 대조적으로 유지는 공동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일이고 반복적인 일과와 지속적인 습관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 P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