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에 효과적인 공중보건 체계가 없을 때, 음식과 생필품이 지구 반대편에서 수입될 때, 광범위하게 늘어나는 프레카리아트를 자양분 삼아 성장하는 경제가 억만장자 계급에 의해 관리될 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두가 직시하고 있다. 고장 난 체제의 실패가 완연히 시야에 들어오면서 근본적으로 무언가가 바뀌어야 한다는 느낌이 만연해 있다. 이전에는 결코 체감되지 못했지만 이제야 대중들의 의식에 들어온 또 다른 것은 세계의 상호연결성이다. 지구상의 모든 개인들은 팬데믹 상황에 쉽게 영향을 받으며 옆집 이웃의 선택만큼이나 정부가 내린 ㅡ 또는 내리지 않은 선택의 결과를 느끼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큰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추상이 아닌 개인의 산 체험이라는 현실성으로 다가온다.
이것은 앞으로의 진로에 어떤 의미를 던질까? - P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