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불평등은 돌봄 수혜자와 돌봄 제공자 사이에 자리잡은 관계의 불평등, 곧 권력 관계를 말한다. 돌봄 수혜자는 수동적 존재로 여겨지고 돌봄 제공자는 능동적 존재로 여겨지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나아가 트론토는 돌봄에 관해 토론할 때조차 대부분은 돌봄 수혜자가 아니라 돌봄 제공자의 관점에서 시작한다고 지적한다. 바로 이런 불평등이 우리 자신을 돌봄 수혜자로 인정하고 상상하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이런 불평등은 우리의 관점이 변화하면서 해결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돌봄으로 상호 작용을 하고 있었다. 다만 우리는 그 사실을 스스로 무시했다. 돌봄 수혜자라고 해서 받기만 하지는 않으며 돌봄 제공자라고 해서 주기만 하지도 않는다. 지금 당신이 돌봄 제공자라면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돌봄을 하면서 무엇을 받았을까? - P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