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아시다시피
천운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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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천운영 작가의 단편소설이었다.

표현은 조금 더 단순하고 현대적이지만

속내는 조금 더 거칠고 포악해졌다.

 

소설집 '바늘'과 '명랑'이 날이 둔탁한 도끼의 느낌이라면

'엄마도 아시다시피'는 잘 벼려진 사시미 칼 같다.

 

위악스러운 수다쟁이들의 잔치.

작품 속 화자들이나 인물들 모두 여린 만큼 날카롭고 흉폭하다.

슬프기 때문에, 아프기 때문에, 외롭기 때문에

그들은 타인에게 스스럼없이 잔인함을 드러낸다. 

 

사람 때문에 너무 아픈 요즘이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소설 속 인물들이 원망스러운데 안쓰럽다.

 

p.s 작가의 이력을 대충 안다면, 그리고 작가를 좋아한다면 

'젓가락여자'는 정말 몰입도 최강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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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물 소리
황석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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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누가 알까,

그이가 끊어진 실의 끄트머리를 잡고 내가 간 길을 되짚어 돌아오게 될지.

그이에게 역겨움을 주기보다는 내 빈자리를 그의 곁에 남겨 두고 싶었다.

 

-여울물소리 중-

 

 

삶 속에 이야기가 머무는 순간,

그가 이야기가 되어 들려지는 순간.

내가, 누군가의 이야기가 되어지는 순간.

 

우리는 헤어진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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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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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

내가 쓰고 싶던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왜 이렇게 쓰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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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 이청준 문학전집 연작소설 2
이청준 지음 / 열림원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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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편제'를 본 후 원작이 궁금해서 읽게 된 책.

 

 

서편제는 '남도사람'이라는 연작소설의 몇 작품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었다.

 

소설에서는 뮤지컬처럼 동호와 송화의 극적인 사랑이야기가

전면에 드러나진 않는다.

대신 내 눈에 심심찮게 들어온 것은 '한'과 '내력'이란 단어였다.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한.

그 사람이 살아온 내력.

 

사람이 살아온 내력, 그 안에 응어리진 한이 소리가 되어 밖으로 나올 때

거기서 퍼지는 폭발적인 울림.

 

서편제와 관련된 작품만 봐서 그런지 이청준의 소설은 한의 정서가

너무 잘 묻어 있다.

꼭 다른 작품들도 집중적으로 읽어보고 싶다.

 

p.s 서른살이 지나서야 예전 작가들의 글이 눈에 들어오다니.

십대 때 이런 마음이 있었다면 나는 지금 어땠을지.

책이 좋아지는만큼 아쉬움도 커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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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바티칸의 금서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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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지금의 내 마음 상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난 평생 그녀를 좋아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너무 힘들었고 다른 여러 사람을 힘들게 했으므로.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적어도 그녀는 군주로서는 꽤 적합한 인물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키아벨리의 주장에 따르면 군주는 결코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될 수 없다.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은 스승이나 선생님은 될 수 있지만

좋은 군주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입각해서 그녀를 보자면

어느 정도 그녀의 행동이 파악되거나 이해되기 시작한다.

아, 이럴 수 밖에 없겠구나.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감탄이랄까.

 

 

그래도 역시, 

난 그런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될 수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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