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었던 존재들 - 경찰관 원도가 현장에서 수집한 생애 사전
원도 지음 / 세미콜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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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구입하고 보는 원도 작가님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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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 - 소중한 것을 지키는 삶에 대하여
임승수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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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글이 일치하는 작가님. 책을 읽고 너무 좋아 강연을 요청했는데, 실제로 봤던 작가님은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책이었습니다! 신간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그의 요즘 민낯(!!)을 볼 수 있는 에세이인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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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본점 앞에서 만나 - 어느 직장인의 로또 명당 탐방기
원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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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속으로', '아무튼, 언니'에서 만난

원도 작가님은 아픔의 무게를 조용히 감당하며 눈물을 꾹 참고 

씩씩한 척 생활하는 조숙한 고등학생 같았다.
(읽는 동안 '나의 아저씨' 지안이가 많이 생각났다.)

'경찰관속으로' 서문을 읽었을 때
갑자기 철근 덩어리를 받아 안은 것처럼
마음이 저렸었다.
삶에서 나온 생생한 글은 이런 거구나,
싶어 잔잔하게 충격 받았다.
그리고 걱정됐다.
괜찮은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아픈데.

'아무튼, 언니'를 읽었을 땐,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이다.
관계로 힘을 받는 사람이구나.
이 책 읽다가 내 주변 좋은 언니들이 떠올라서
여러 권 사서 나눠주기도 했다.
나를 지탱해 준 동생들이 생각나
'아무튼, 동생'을 쓰고 싶게 만든 책이었다.

그랬던 원도 작가님이라
이번 신간 '농협 본점 앞에서 만나'는
다른 의미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부제가 '어느 직장인의 로또 명당 탐방기'라니.ㅡㅡ)

MBTI로 따진다면 파워 E 성향을 가진
깨발랄+개그 욕심 다분한
사회생활 초년생의 인생 하소연&조잘거림을 듣는 기분이었다.

읽는 내내 '내가 알던 그 작가 맞아?
동명이인 아냐?'라는 의심을 거둘 수 없었는데,
마지막 가상 인터뷰를 보고
아아, 내가 알던 원도 작가 맞구나, 안심했다.

사람은 다채롭고 입체적이니까.
인생은 생각보다 기니까.
시간이 지나 변화된 걸수도 있고,
작가님이 가지고 있는 다른 면을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것일 수도 있고.

이 책 읽고 든 생각.
원도 작가님 말고(--)
또로회 로또교 신자이신
작가님 어머니에게
로또 1등 당첨 행운이 찾아오길.

작가님은 로또 대신 

책이 로또 2등 수준으로 잘 되서
직장생활 좀 더 하시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이 바라는 계속 쓸 수 있는 삶을 사시길.
꼭 경찰 시리즈물을 써주시길.

사는 동안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재수가 없으려면 내리는 비에도 맞아 죽을 수 있는 게 인간의 삶인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래서 필사적으로 인생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게 삶을 옥죄어왔어요.
(중략)
이렇게 살면 매일매일이 고통이거든요. 너무 힘드니까 생각을 바꿔보자,
신음처럼 내뱉었어요. 사는 동안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공포가 아닌 희망으로 받아들이자. 그리고 정말 많은 게 바뀌었죠.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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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
최인아 지음 / 해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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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일은 연애였다.

 

두근두근 설레었던 첫 데이트,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던 초기,

사랑하는 마음으로 터질 것 같았던 절정.

나와 다름에 때때로 부딪히며 아파했던 위기.

내 마음을 뒤흔들었던 오해와 갈등.

조정하고 다듬으며 서로에게

최선의 합의점을 찾아갔던 안정기까지.

때론 행복했고 때론 불행했다.

 

한 직장에서 17년을 일했고, 그만뒀다.

한 사람과의 오랜 연애를 끝낸 기분.

그냥 끝났다고 하기엔 그와 함께 한 내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저는 다른 회사가 아무리 연봉을 많이 준다고 해도

제일기획에서처럼 일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제게 그곳은 일터 이상이었어요.

첫 직장인 데다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배움도, 인연도, 성장도

다 그곳에서 이뤘으니까요.

회사에 대한 불만도, 애증의 갈림길에 섰던 적도 많았지만

애틋한 마음 또한 컸어요.

그건 아마도 그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었을 겁니다.”(p.86)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를 읽는 동안

작가가 다녔던 직장을, 일을, 동료들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에

많은 부분 밑줄 그으며 나의 경험을 포개었다.

 

물론 두려웠습니다. 마흔 중반이 된 여자가

갈 곳을 마련해 두지 않고 무턱대고 사표를 쓰는 일은

무모해 보였죠. 다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만두기로 한 것은, 두렵지 않고 용기 있어서가 아니라

그런 것들보다 제 인생이 훨씬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굉장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느낌,

제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라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이기도 했고요.

(중략)

저는 저를 던져보기로 했습니다. 회사 밖으로 나갔을 때

제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그걸 감당해 보기로요” (p.285~286)

 

이제 새로운 연애를 해보려 한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너무 무모하고 위험해서 두려운,

그런데 알 수 없어서 짜릿하고,

이전과 다른 나를 발견해서 새로운.

 

이건 과거의 나와 내 연애를 부정하는 게 아니다.

그와의 인연 덕분에 지금의 인연을 만났고,

과거의 나 덕분에 지금의 내가 되었다.

 

직장생활의 추억을 곱씹고 되새긴다.

그때는 무식할 정도의 열심을 부린 내가

바보 같고 한심하다 느껴질 때가 많았는데,

그만두고 나니 역시 그러길 잘했다.

원 없이 사랑을 표현했기 때문에

헤어진 후 미련이 남지 않는 심정이랄까.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모든 것은 때문이 아니라 덕분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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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
최인아 지음 / 해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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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다정하고 멋진 선배가 옆에 앉아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들려주고 마음을 담아 조언해 주는 기분이 들었다. 꼰대라고 평가 받더라도 아끼는 후배의 앞날을 위해 기꺼이 쏘아주는 느낌도 받았다. 40대 사춘기를 겪고 있는 나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생긴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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