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쇼 - 세상을 지켜온 작은 믿음의 소리
제이 엘리슨 지음, 댄 게디먼 엮음, 윤미연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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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영방송 NPR의 20년 넘은 장수 프로그램 'This I believe'는 유명인과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한 개인으로서 자신의 삶에서 믿는 자신 신념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스테디프로그램은 이미 70년대에 한 번 방송본 중 추려진 원고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출간이 되었고, 이번에 번역되어 소개된 '라디오쇼'는 그 책의 2번째 버전이다. 잠시 방송을 멈췄다가 2000년대에 다시 부활한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2000년대 버전의 사연과 함께, 지난 책에서 실렸던 예전의 원고 중에서도 다시 한 번 독자들을 찾아온 원고도 있다.

 

영어 공부를 한답시고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NPR 채널을 종종 틀어놓는 때가 있었다. 그때 전혀 이해는 할 수 없었지만 'This I believe'라는 단어가 때때로 들렸다는 것은 기억한다. 그래서 이 책의 소개를 처음 접했을 때  그게 바로 이 방송이었구나~싶어서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책 속의 원고는 방송 원고에서 또 살짝 다듬어서 출간된 것이라고 하는데, 한 사람의 이야기가 3쪽 정도의 분량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짧은 분량의 원고에 살아가면서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신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니, 분명 모든 참여자들은 이 귀한 한 번의 기회를 값지게 사용하기 위해서 자신의 이야기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가장 중요하고 모두와 나누고 싶은 것을 고르느라 많은 고민을 하였을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각자 다르면서도 조금씩은 닮아 있다. 그래서 이 책도 '인간에 대한 믿음' '정의의 존재에 대한 믿음' '행동의 힘에 대한 믿음' '스스로에 대한 믿음' '가족의 사랑에 대한 믿음' '신성함의 빛에 대한 믿음' '영혼의 불멸에 대한 믿음'이라는 틀 속에 각각의 이야기를 분류하고 있다.

 

콜린 파웰, 빌 게이츠, 아인슈타인 등 이름만 대면 누구든 알만한 유명인의 글부터, 유명한 사람은 아니지만 각자의 직업 군에서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와 비슷한 그런 일반 사람들까지. 모두가 평등하게 주어진 시간과 지면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춰 처음 원고를 모집하거나 청탁할때부터 어떠한 믿음이건 간에 '긍정적인 면'에 대한 믿음을 제시하여주기를 바랬던 덕분에 이 짧은 이야기들을 한 편 한 편 읽어내려갈수록 왠지 모를 긍정의 힘, 세상이 그래도 살아갈만 하구나, 라는 의지를 얻게 된다.

 

이 프로그램의 많은 애청자들이 실제로 자신의 믿음에 대해서 글을 써보거나, 교사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신념에 대한 글짓기를 하도록 숙제를 내주곤 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게 되는 한국의 독자들도(나를 포함하여) 내가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신념은 과연 어떤 것일지 생각하고, 직접 써내려가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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