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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단 한 번 - 나를 살리는 1분 명상
권복기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0월
평점 :
자신의 삶에서 '하루에 단 한 번'씩 실행하여 변화를 줄 것을 선택하라고 하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자기 전에 30분 씩 책 읽기, 아침에 조깅하기, 영어 학원 다니기 등등. 아마도 비슷비슷한 일들을 택할 것이다.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 과연 '하루에 한 번 명상하기'를 택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100명에 1명을 만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닐 것 같다.
그만큼 명상이라는 것은 왠지 도를 닦는 사람이라던가, 또는 요가 수행자라던가, 뭔가 특별한 사람만이 행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며, 생활과는 멀리 떨어지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명상이라는 것이 사실, 이를 닦으면서도, 발을 씻으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행할 수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명상이라는 게 꼭 물 좋고 공기 맑은 어느 산 속에서 가부좌를 틀고서 해야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명상이란 바로 삶의 한 순간 한 순간을 음미하며 충실하게 살아가는 그 과정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감사한 마음, 미안한 마음, 소중한 마음을 담아 일상의 소소한 일을 행하는 것. 발을 닦을 때는 하루 종일 자신의 체중을 받아주며, 가장 더러운 곳에 위치했던 발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으며 발을 씻으면서 고맙다고 말하기, 밥을 먹을 때는 이 밥알 한알이 만들어지기까지 도움을 준 농부들의 노고는 물론, 햇빛, 물, 바람 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갖으며 먹는 것,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과 마주할 때는 미소를 한 번 지으며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별 것 아닌 작은 일처럼 느껴지지만 모두 생활 속에서 행할 수 있는 훌륭한 명상이다.
현대의 생활은 무한 경쟁을 추구함에 따라, 모두들 더욱 빠른 것을 찬양한다. 그에 따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모두 마음의 여유를 놓고 사는 것 같다. 경쟁에 쫓기고, 생활에 쫓기고 하다 보니 자신의 삶에 대해 찬찬히 돌아볼 시간도 충분치 못하게 마치 쫓기듯이 살아가는 나날이 당연시 여기며 지내고 있는 것이다. 하루에 한 번 명상이라니, 너무 사치스러운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루 단 10분 간의 여유가, 아니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이를 닦으면서, 밥을 먹으면서, 또는 가끔씩 하늘을 보면서, 그 어느 것에도 방해 받지 않고 자신을 위해 나의 온 마음과 몸과 시간을 집중하는 짧은 시간이 하루를 살아감에 있어서 나도 알지 못하는 알 수 없는 비타민과 같은 존재가 되어 줄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이러한 짧은 명상이 익숙하지 않다면, 하루에 한 개씩, 책 속의 챕터들을 돌아가며 읽고 따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