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0
"나는 섹스보다 이렇게 안고 있는 게 좋다. 이게 영원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세상의 시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누군가를 안고 있으면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그랬으면 좋겠다.
 나도 다른 몸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 벌레라도 상관없다.
지금의 내 몸을 나는 증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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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
살다보면 이상한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아침부터 어쩐지 모든일이 뒤틀려간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하루 종일 평생 한 번일어날까 말까 한 일들이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하나씩 하나씩 찾아온다. 내겐 오늘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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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
나는 황급히 변명을 해야만 했다. 아, 그러니까 아침에 그 사를 보자마자 신고하려고 했는데요. 사람들이 핸드폰을 빌려주지도 않았고 아파트 경비는 없고 게다가 제가 탄 버스가 사고가났거든요. 회사에 오자마자 회사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난데다가중요한 회의가 있었고 그게 이제야 끝나서 이렇게 된 겁니다.
그 사고가 어떻게 처리됐는지 좀 알려주세요. 

P.72~P.73
여자는 화장을 고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약간 휘청기니 입구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안내해주었다. 들어온 길을 찾지 못하는 여자. 그녀의 습관인지다몰라.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도대체 어디로 들어온 거지어떻게 나가야 하는 거지. 그녀는 늘 그렇게 물으며 살아왔는지모른다. 현관 앞에서 그녀를 배웅했다. 뭔가 말을 해주어야 하는 건 아니었을까. 내 잘못이 아니었다고. 그 얘기를 먼저 꺼낸 건 당신이었다고, 당신의 누드와 관련한 어떤 얘기도 내 관심사항이 아니었노라고, 여자는 말할 틈을 주지 않고 떠났다. 하지만 다행인지도 몰랐다. 그런 변명은 피차 피곤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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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전 그냥 좀 편하게 살고 싶어요."
 "세상에서 가장 편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곳을 알고 있어요."
"거기가 어딘데요?"
"무덤요."
"지금 편안한 삶을 선택해서 남은 평생 힘들게 살 건지, 아니면 미래를 위한 저축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좀 힘든 삶을 살 건지. 선택은 홍 대리님에게 달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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