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72~P.73
여자는 화장을 고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약간 휘청기니 입구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안내해주었다. 들어온 길을 찾지 못하는 여자. 그녀의 습관인지다몰라.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도대체 어디로 들어온 거지어떻게 나가야 하는 거지. 그녀는 늘 그렇게 물으며 살아왔는지모른다. 현관 앞에서 그녀를 배웅했다. 뭔가 말을 해주어야 하는 건 아니었을까. 내 잘못이 아니었다고. 그 얘기를 먼저 꺼낸 건 당신이었다고, 당신의 누드와 관련한 어떤 얘기도 내 관심사항이 아니었노라고, 여자는 말할 틈을 주지 않고 떠났다. 하지만 다행인지도 몰랐다. 그런 변명은 피차 피곤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