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쉬운 여자 ㅣ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 11
박성경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0년 5월
평점 :
읽을 책이 산더미였다. 하지만 다 제치고 쉬운여자를 읽고 싶었다. 나이지처럼 쉽게 나를 놓아주고 싶었다. 주말동안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리고 떠오른 두 사람이 있었다. 정말 미안해. 몰랐어 그렇게 아플 줄... 그렇게 힘들 줄...
읽는 동안 내내 누구를 캐스팅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나이지 역에는 누구, 강한 역에는 누구, 수정은 그리고 두배할아버지는 , 옆집 남자는. 그렇게 보아서 그런지 모든 상황이 영화이고 난 연출가이고 그랬다. 책 표지에 있는 추천사처럼 어려운 세상을 쉽게 살아가는 나이지의인생법!!! 하지만 난 별로 그러한 인생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인생법은 아니다. 너무 내가 아프다. 내가 너무 힘들다.
등장인물의 이름을 삼행시로 지어서 외워버리는 나이지는 그들의 모든 부탁을 들어준다. 쉽지 않은 성장과정에서 나이지가 택한 삶의 방식이 바로 쉽게 살아가는 법이었다.
차례의 소 제목을 따로 떼어도 단편이 되어 줄거리를 이어준다. 재미있고 신선한 느낌이 드는 제목들이다. 소제목이 마감할 때 '아가야...' 하는 엄마의 음성은 바로 나이지가 쉽게 살지만 어렵게 살아가는 힘을 실어 주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차기작을 기대한다. 건투를 빈다.
.............
나이지!!!
나이지 가끔 내 부탁도 들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