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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책 - 사춘기 소년이 어른이 되기까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불온서적들
이재익.김훈종.이승훈 지음 / 시공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 빨간책 - ★★★★ - 모두가 추천하는 무난한 권장도서가 아닌,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불온서적에 대한 이야기. |
어렸을 적, 주변에서는 권장도서를 읽으라며 많이 권해줬다. 그 시절에는 아무 생각없이 그저 읽으라는 대로 권장도서를 읽었지만 어떤 느낌을 받았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때 당시 <해리포터>를 읽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어른들이 다른 책을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지만, 나는 아니었다. 해리포터를 몇번씩이나 읽었던 것 같다. <해리포터>를 그저 마법세계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친구들 사이의 우정"도 존재하고, "오해를 푸는 과정"도 존재하고, "책임감, 의지, 노력의 필요성" 또한 엿볼 수 있다. 어릴 때, 이 책을 읽고 재미와 함께 많은 것을 배웠다고 느꼈던 기억이 아직도 생각난다. 이 책이 나에겐 불온 서적이지 않을까?
지금은 궁금한 점들이 있으면 바로 인터넷을 찾게 된다.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많은 사실들을 알 수 있으니까..
하지만 예전에는 달랐다. 궁금한 것은 이야기와 책을 통해 알아가던 시절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빨간책> 속에는 권장도서가 아닌, 지금의 <이재익, 김훈종, 이승훈>을 만들어준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어떤 책들이 있을까?
그들이 소개해 준 수많은 책중에 가장 관심이 갔던 책은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이다. 천문학 서적이고, 방대한 분량을 지닌 이 책은 과학에 관심이 많은 나의 호기심을 끌기엔 충분한 책이었다. 과학이라는게 복잡해서 어렵기도 하고, 이해하기 힘들기도 한데, 이 책은 이러한 문제점을 싹 없애준다고 한다.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 읽다보면 천문학의 세계에 푹 빠져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이 책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었느데, <빨간책>을 통해 알게되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렇듯 <빨간책> 속에는 정말 수많은 책이 존재한다. 평소 알고 있던 책도 있고, 아예 몰랐던 책들도 있지만.. 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평소에 알고 있던 책도, <빨간책> 속에서는 나와 다른 시각으로 그 책을 바라보고 있어서 신기하고 흥미가 생겼다. 아예 알지 못했던 책들은 그 책들을 소개받는 느낌으로, 새로운 책들을 알게 됐다는 생각에 좋았다. 정말 책에 푹 빠져 읽다보니, 책을 쓴 <이재익, 김훈정, 이승훈>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가볍게 자신들의 일화와 생각을 풀어낸 이야기를 담은 <빨간책> 덕분에 앞으로 읽고 싶은 책이 더 늘어나게 되었는데, 이런점이 참 대단한 것 같다. 자신들의 책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그 책을 읽고 싶게 만들어 버린 이 글들! 정말 대단하는 말만 나오는 것 같다.
지금까지 나는 책을 읽으며 어떤 것을 느꼈을까?
어떤 책이 나에겐 불온서적일까?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 다른 사람에게 어떤 책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까?
어릴 적 나를 뜨겁게 해 준, 신나게 해 준 그런 책이 있었나?
이런 생각을 한번쯤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래의 나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