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에게서 온 편지 : 멘눌라라 퓨처클래식 1
시모네타 아녤로 혼비 지음, 윤병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 마녀에게서 온 편지 멘눌라라 - ★★★★

- 죽은 뒤, 그 사람을 평가하는 수많은 이야기들. 하지만 당사자만이 정확한 진실을 알고 있다.

 

 죽은 사람에게서 편지를 받게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많이 사랑하고 아끼던 사람이었다면 그 편지는 너무나도 반갑고, 아련하고, 슬픈 편지가 될 것 이다. 하지만 이 책속의 알팔리페 가의 자식들에게 멘눌라라의 편지는 자신들의 탐욕을 채워줘야하는 것으로 그렇지 않으면 그저 분노하고, 화내고, 짜증이 나는 편지였다. 그녀는 자신들의 하인이었지만, 명령조로 집안을 좌지우지 하며 재산관리까지 했기에 탐탁치 않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죽은 후에 애도조차 해주지 않는 알팔리페 가의 사람들에게 멘눌라라는 인생의 대부분을 헌신하며 정직하게 살았다.


 그녀는 자신이 존중받기를 바랬다. 그래서 명령조를 사용하였으며, 서늘한 태도로 존중받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자신이 배우길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습득력이 엄청 빨랐으며, 사내처럼 씩씩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펼칠 수 있었다. 한평생을 이렇게 살아온 멘눌라라가 죽은 후, 멘눌라라는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다. 그녀와 알팔리페 가의 이야기는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게 되고, 이야기가 전해지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이 담긴이런저런 말이 덧붙여지기도 한다.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

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다른 사람 말하기를 좋아하는 이 책속의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사람들이 전하는 <말>이 가장 무서운 것 같다. 죽은 멘눌라라에 대해서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다시 한 번 <말의 무서움과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을 보며 평소 나는 어땠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전해지는 말의 무서움>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알고있지만 자제하지 못하는게 문제인데, 앞으로는 더더욱 말을 할 때는 조심하고.. 두 귀로 들어도 입으로는 나오지 않게 내 속에서 말들을 꽉 잡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멘눌라라의 유언장에서부터 모든 소동은 벌어진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재산을 알팔리페 가의 사람들에게 넘겨주기 위해 생전에 여러 장치를 심어둔다. 이 여러 장치는 멘눌라라를 아꼈던 아드리아나 부인 외에는 멘눌라라에 대한 극심한 불신을 더욱 키울 뿐이었다. 그들은 후에 멘눌라라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기는 하지만 그녀를 믿고 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모든 일을 그르치고 만다. 사람들 사이에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믿음이 존재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는 이 책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쪽의 일방적인 헌신과 믿음은 결국 끊어지고 흐트러지게 되어있다.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많은 것을 망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사람의 죽음. 그리고 유언장.

이 두가지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는 말에 대한 생각까지.. 다양한 생각을 불러일으켰고 많은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멘눌라라에 대한 이런저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길게 이어져서 조금의 지루함이 있었을지 몰라도 뒤로 넘어갈수록 책의 흡입력이 높아졌던 것 같다. 순식간에 읽은 이 책을 통해 삶에 대해, 나의 행동에 대해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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