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달고 살아남기 -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65
최영희 지음 / 창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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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 달고 살아남기 - ★★★★

- 열여덟 살 소녀인 진아의 요절복통 성장기를 그린이야기.



 나는 열여덟 살 때 어떤 성장기를 그려나가고 있었을까? 몇년전인 열여덟 살 때에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고등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하고, 친구를 만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이게 생활의 전부였던 것 같다.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고, 평벙하게 시간은 흘러갔다. 이 책의 주인공인 진아는 평범한 삶으로 열여덟 살의 시절을 보내지 않았다. 진아는 자신을 낳아준 부모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고,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고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지며 요절복통 성장기를 그려나갔다.


 <꽃>을 떠올려보면 보통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많은 꽃들이 생각나는데, <꽃을 달고 있다>라고 떠올리면 약간은 다른 생각을 가진, 다른 모습을 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제목인 <꽃달고 살아남기>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책의 내용을 살포시 보여주고 있다. 책속의 진아도, 진아의 친구인 인애도, 진아와 인애에게 많은 도움을 준 물리 선생님도 모두 꽃을 단채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점을 가지고 있고,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특이함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모두가 꽃을 달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진아는 노인들로만 가득한 시골 감진마을의 업둥이이다. 자신이 업둥이인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자신을 낳아준 부모는 알지 못했던 진아는 '꽃년이'와 자신이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때부터 진아의 고민은 시작되었다. 

  '내 인생에서 지워진 사람은 누구일까? 그 사람의 인생에서 나도 지워졌을까?'

이는 열여덟 살 소녀에게는 큰 고민일 것이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 벌어지는 수많은 스토리는 가슴이 아프면서도, 어느새 마음속으로 계속 진아를 응원하고 있었다. 아직은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나이에 자신의 숨겨진 과거를 찾기위해 다닌다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의지에 감탄을 표하고 싶다. 평소에도 이렇듯 끈기와 의지를 발휘해야하는 곳이 많은데, 이 책을 통해 진아에게 많이 배운 것 같다.


 진아는 태생에 대한 고민외에도 한가지 고민이 더 있었다. 바로 '신우'라는 존재이다. 신우는 진아에게는 보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가 않는 가상의 존재였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문득 조인성, 공효진이 주연이었던 드라마인 <괜찮아, 사랑이야>가 생각났다. 드라마 속에서 조인성이 만들어 냈던 존재와 같은 존재가 바로 '신우'인데, 뭐든 말할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존재이기에 작별을 고할 때는 정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 같다. 힘든 결정을 할 때도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진아는 정말 대단하고, 장하고, 본받을만했던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주위에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없으면 정말 힘들텐데.. 주위에서 날 지켜주고 응원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더 잘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사건에서의 가장 큰 주축이 되는 진아, 인애, 물리 선생님은 각각이 많은 본받을 점을 가지고 있었다. 청소년 문학이라고 해서 꼭 청소년만 읽어야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독서라는 게 그런 것 같다. 책 속의 어떤 이야기든 자신의 마음이 해석하는 대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그런것.. 그런 의미에서 <꽃달고 살아남기>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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