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평선 너머
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5월
평점 :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삶은 어디로 간 걸까?
매일 거울을 보며 똑같은 질문을 건네보지만 답은 언제나 손아귀를 스르르 빠져나간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나를 응시하는 낯선 이의 얼굴뿐.”
그리고 마지막을 이렇게 끝낸다.
“다시 자리에 앉아, 더 거대한 힘 안에서도 자유로이 살아갔던 삶들에 관한 이야기의 마지막 문장을 쓴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이다. 당신을 위해 이곳에 남겨둔다.”
_
이 책은 영국의 문학 작가인 벤자민 마이어스의 작품이다. 그는 영국 작가이며, 여러 상을 수상한 유명한 작가 같다.
이 책 <수평선 너머>는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자신도 곧 광부가 될 운명을 갖고 태어났던 16살의 소년이 바다를 보러 떠났는 길에 만난 한 노부인(할머니)를 만나서 삶이 바뀌는 여정을 그려낸 책이다.
사람은 살면서 한번 혹은 여러 번의 기회가 온다. 그 길목을 지나치기 전에 꼭 어떤 촉매제로 삶이 바뀌는 계기를 맞게 된다. 이 주인공 로보트가 노부인 덜시를 만나며 그의 삶이 총체적으로 바뀌는 귀한 계기를 만난다.
_
나는 이 책을 재독을 했다. 로보트의 생각을 따라가고 싶어서였던 것 같다.
여기 노부인 덜시는 불필요한 말을 하지 못하게 한다. “미안하다, 실례한다. 죄송하다”등의 말이 로보트에게는 입버릇처럼 붙어있던 말이었을 테지만, 덜시는 그런 마음을 뒤로하고 로보트가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참 귀한 관계이고 인연 같다.
발췌를 하면,
“좋은 식사는 무엇의 대가가 아니야.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해 하늘이 내린 권리지. 하지만 네가 효능감을 느끼고 싶다면 낫을 줄 테니 한 시간쯤 작업하는 건 괜찮을 것 같아. 어차피 쓸 일도 없었거든. 내가 너라면, 세상을 보고 싶다면 굳이 늙은 얼간이와 개 곁에 있기보다 서둘러 저 밖으로 나아가겠어. 뭐 난 이미 실컷 봤지만. (…)”
“다른 것 하나 더 여쭤봐도 돼요?”
“뭔가 물어봐도 되냐고 물어볼 필요는 없어. 앞으로 그 질문은 건너뛰렴, 로보트. 어차피 우린 결국 다 곧 죽을 텐데.”
이런 대화와 문화 그리고 문학을 접하며 어린 청소년 로보트는 점점 사고의 깊이를 경험했고 변해갔다.
옮긴이의 말도 인상이 깊었는데, 여기에 발췌를 하면.
“(…) 어딘가로 움직인다. 누군가를 만난다. 우연히? 그렇다, 놀랍게도 우연히. 도무지 예기치 않은 우연이 엮어내는 이야기란 실로 경이롭다. 그러니까 다른 풍경이 있다면, 그리로 움직일 수 있다면, 그 여정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면, 어쩌면 삶은 이전과 완전히 다르게 바뀌기도 한다.”
로보트는 행운이었다. 덜시를 만난 게 말이다. 우리에게도 행운의 기회가 있었을 것이고 문득 그 기회를 잡았을 수도 있고 그냥 별 관심 없이 놓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 로보트의 말을 빗대어 덧붙이면 “내게는 삶을 탐닉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우리는 이 삶을 탐닉하고 조금 더 적극적이고 조금 더 진취적으로, 때로는 조금 쉬며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갈 힘을 얻고 나아간다. 로보트의 그 말이 우리가 꿈에 그리는 미래에 등불이 되길 바라본다.
이 책은 출판사 다산북스에서 제공받아 책 소개를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