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탑의 살인'의 이야기 속 장소는 제목에 등장하는 유리탑입니다. 유리로 만든 저택에서의 밀실 연쇄 살인이라. 벌써 찐한 미스터리의 향기가 풍기지 않습니까?책의 줄거리나 감상평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이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일단 읽어 보세요. 그냥 읽어 보세요,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입니다."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쓰겠지만 저도 모르게 뭔가 힌트를 남길지도 모르지 않습니까.이 책은 최대한 정보없이 읽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한 순간도 방심하지 마세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닙니다!그럼 아주 살짝 내용을 공개하겠습니다코즈시마 타로는 유리로 만든 기묘한 저택의 주인입니다. 의학 연구자였던 그는 약물 전달을 위한 획기적인 시스템을 발명하며 돈과 명예를 얻게됩니다. 열혈 미스터리 마니아였던 그는 깊은 산 속에 유리 저택을 지어놓고 미스터리 작품들을 수집해 놓았습니다.어느날 그는 명탐정, 형사, 영능력자, 미스터리 소설가, 잡지 편집자와 자신의 주치의사를 유리탑 저택으로 초대해 성대한 파티를 열게 되는데요.그날 밤 첫번째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첫번째 살인 사건은 누가, 왜, 어떻게 살인을 하게 되는지를 숨김없이 보여줍니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에서 범인을 밝히고 시작할 리가 없겠죠? 본격 미스터리는 이제부터 사작됩니다.유리탑 저택의 주인이자 자신의 고용주였던 코즈시마 만을 살해할 계획이었던 주치의사 이치조 유마. 완벽한 밀실 살인 사건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 순간 또 다른 살인 사건들이 발생합니다.그리고 자신을 명탐정이라고 소개하는 아오이 츠키요는 첫번째 살인 사건부터 비상한 추리력을 발휘하며 사건을 추적합니다. 자신의 범행이 밝혀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유마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명탐정 츠키요는 사건의 진실을 파해치고 범인을 밝힐 수 있을까요?'유리탑의 살인'은 일단 첫번째 사건의 범인과 범행 동기를 독자들에게 밝히고 시작합니다. 이 부분이 더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유마의 범죄 사실과 동기를 알고 있는 나는 꼭 공범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츠키요가 추리와 추적을 해나갈 때마다 유마의 범행이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이 더해집니다.본격 미스터리 추리 소설답게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 속 추리에 참여할 수 있는 장치들을 아주 많이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미스터리 작품들이 추리의 단서들로 등장을 하는데요. 미스터리 추리 소설 마니아 분들은 등장하는 작품들을 통해 이야기 속 추리를 좀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 덮인 숲 속 기묘한 유리탑 저택에서 벌어지는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절대 방심하지 마세요!✔️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빅토리아 시대 천재 여성 탐정, '샬럿 홈스'동료들과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다!레이디 셜록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벨그라비아의 음모'시리즈와 주인공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벨그라비아의 음모'는 추리 소설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셜록 홈스' 시리즈를 바탕으로 합니다. 셜록을 대신할 명탐정은 '샬럿 홈스'라는 20대의 젊은 여성입니다. 1800년대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20대 미혼의 여성이 탐정으로 전면에 등장하기는 어려웠겠지요? 그래서 질병으로 누워서 지내는 천재 탐정 '셜록 홈스'라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고 그와의 소통을 위한 여동생으로 의뢰인들을 만나게 됩니다.'벨그라비아의 음모'에서 샬럿이 해결해야 할 주요 사건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녀의 오랜 친구이자 숨은 조력자라고 할 수 있는 잉그램 경의 부인인 레이디 잉그램이 의뢰한 실종된 그녀의 첫사랑 찾기입니다. 그리고 샬럿에게 청혼한 밴크로프트 경이 건낸 서류 속에 있던 암호 문서를 해독하여 찾아간 곳에서 마주친 살인 사건입니다.레이디 잉그램이 의뢰한 첫사랑 실종 사건과 십년 전 암호 문서를 통해 마주친 살인 사건 현장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주요 사건은 다르지만 전체적인 등장 인물과 상황은 전편이자 레이디 셜록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인 '주홍색 여인에 관한 연구'에서 연결이 되는데요. 전편을 읽지 않아서 살짝 혼라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샬럿이 셜록 홈스로 활약하게 된 이야기가 궁금해서 전편도 읽어야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레이디 셜록 시리즈의 작가인 셰리 토머스는 2006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미국에서 유명한 역사 로맨스 작가라고 하는데요.그래서인지 샬럿과 그의 오랜 친구인 잉그램 경과의 심쿵 장면이 간간히 등장합니다. 그렇지만 잉그램 경은 앞서 얘기했듯이 부인도 있고 아이도 둘 있는 유부남입니다. 샬럿과 잉그램 경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이야기 속에는 샬럿과 잉그램 경 외에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샬럿을 돕는 왓슨 부인과 여성 의대생인 그녀의 조카 페넬로페, 런던 경찰청 트러들스 경사, 샬럿의 언니 올리비아 그리고 사건관 연관된 몇몇 인물들이 있습니다. 레이디 셜록 시리즈가 여섯번째 편까지 나와 있다고 하니 다음 편에서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지도 기대가 됩니다.저는 추리소설을 좋아합니다. 특히나 셜록 홈스 시리즈는 전집을 샀을 정도로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정체를 숨긴 여성 탐정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고 셜록 홈스 시리즈의 작품들과 함께 비교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마지막 장면은 정말 3편을 안 읽어볼 수 없게 만드네요. 아직 한국어판은 출간되지 않았는데 너무 기대가 됩니다.
'네 이름은 어디에'는 살인자와 피해자 그리고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며 범인을 쫓는 이들의 이야기들로 추리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기존의 추리 소설과는 다른 포인트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이제 막 열여덟 살이 된 소녀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없었던 아빠, 자살로 그녀 곁을 떠난 엄마. 엄마 친구 집에서 정부보조금을 받으며 살았지만 씩씩하게 자란 그녀는 열여덟 살 생일이 되자 홀로 뉴욕으로 오게 됩니다. 적은 돈과 라이카 카메라가 가진 전부이지만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한 열정이 가득합니다.또 다른 주인공 루비는 서른여섯 살의 여성입니다. 약혼자가 있는 남자와 연애를 하던 중 희망없는 관계를 정리하고자 호주에서부터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뉴욕으로 왔습니다. 결혼식 날짜까지 잡은 그 남자를 잊기 위해 떠나왔지만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더 외롭기만 합니다. 새로운 삶을 꿈 꾼 두 여성은 같은 날 뉴욕에 오게 되었고 한 사람은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한 사람은 최초 발견자로 만나게 됩니다.세찬 비바람이 불던 이른 아침 허드슨 강가에서 소녀는 살해당했고, 조깅을 하던 루비는 소녀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신원 파악이 되지 않은 소녀는 '제인'이라는 가명으로 불리게 됩니다. 루비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궁금해합니다. 소녀가 누구였는지, 왜 그런 끔찍한 일을 당했는지, 범인은 누구인지 진실을 추적합니다.그리고 드디어 소녀의 이름과 마주하게 되는데요.사진 작가의 꿈을 키우던 18세 소녀 '앨리스 리'.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범인은 도대체 그런 짓을 왜 했을까?"'네 이름은 어디에'의 포인트는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가 죽은 피해자라는 것입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왜 그런 일을 당했는지,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는지, 슬프고 억울한지, 남겨진 이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지... 앨리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앨리스의 이야기는 남겨진 자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고통을 치유하게 합니다. 그래서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남겨진 자들과 그들이 추적하는 살인자였습니다. '네 이름은 어디에'는 피해자를 주인공으로 앞세워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모든 여성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이 특별한 이야기는 머리와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데이지 꽃으로 만든 화관을 쓰고 있는 소녀가 있습니다. 이쁜 화관은 어딘가 모르게 망가져 있어 보이고 소녀의 빨간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습니다. 입술을 앙다문 소녀의 표정이 심삼치 않아 보입니다. 소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요?열다섯 살 소녀 '데이지'는 데이지꽃처럼 평범한 학생입니다. 숙제를 하고 있던 데이지는 핸드폰 메세지를 받습니다. 베스트 프렌드인 '이머'라고 생각하고 메세지를 수락 했지만 '공부 최악'이라는 닉네임은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오쉰'이라는 이름의 열일곱 살 학생이라고 소개합니다. 데이지는 오쉰과 사랑에 빠집니다. 드디어 오쉰과 만나기로 한 날 데이지는 활짝 핀 꽃처럼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섭니다. 그리고 데이지는 사라져 버립니다.소설 '데이지'는 특이한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시로 쓴 소설'이라는 형식입니다. 시 형식으로 짤막하게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이러한 형식은 내용 전개에 속도감을 주며 주인공의 감정이나 상황도 극적으로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단어씩 띄엄띄엄 써놓은 글을 보니 친구의 실종을 전하는 이머의 심정이 더 깊게 와닿는 것 같았습니다.1부 '데이지'와 2부 '이머'로 나뉘어져 각각 데이지와 이머가 화자가 되어 그들의 상황과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1부만 보면 소설의 소개글과 표지 속 소녀의 모습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같습니다. 하지만 데이지에게 경고해 주고싶은 마음이 듭니다. '조심해!'2부는 데이지가 실종되고 난 후 이머의 이야기 입니다. 온라인 그루밍 성범죄를 다루고 있는 이 소설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이머의 생각과 말을 통해 전달하고 있습니다.여성들은 어린 시절부터 '조심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도 예외없이 들었던 말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조심해야 할 세상이며 어쩌면 더 조심할 것이 많은 세상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면 우리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할 힘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조건적인 보호가 아니라 아이들이 세상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이끌어 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시로 쓴 소설'이라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형식의 소설이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가볍지 않은 청소년 문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