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양철북 청소년문학 5
마이라 제프 지음, 송섬별 옮김 / 양철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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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꽃으로 만든 화관을 쓰고 있는 소녀가 있습니다. 이쁜 화관은 어딘가 모르게 망가져 있어 보이고 소녀의 빨간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습니다. 입술을 앙다문 소녀의 표정이 심삼치 않아 보입니다. 소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요?

열다섯 살 소녀 '데이지'는 데이지꽃처럼 평범한 학생입니다. 숙제를 하고 있던 데이지는 핸드폰 메세지를 받습니다. 베스트 프렌드인 '이머'라고 생각하고 메세지를 수락 했지만 '공부 최악'이라는 닉네임은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오쉰'이라는 이름의 열일곱 살 학생이라고 소개합니다. 데이지는 오쉰과 사랑에 빠집니다. 드디어 오쉰과 만나기로 한 날 데이지는 활짝 핀 꽃처럼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섭니다. 그리고 데이지는 사라져 버립니다.

소설 '데이지'는 특이한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시로 쓴 소설'이라는 형식입니다. 시 형식으로 짤막하게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식은 내용 전개에 속도감을 주며 주인공의 감정이나 상황도 극적으로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단어씩 띄엄띄엄 써놓은 글을 보니 친구의 실종을 전하는 이머의 심정이 더 깊게 와닿는 것 같았습니다.

1부 '데이지'와 2부 '이머'로 나뉘어져 각각 데이지와 이머가 화자가 되어 그들의 상황과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1부만 보면 소설의 소개글과 표지 속 소녀의 모습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같습니다. 하지만 데이지에게 경고해 주고싶은 마음이 듭니다. '조심해!'

2부는 데이지가 실종되고 난 후 이머의 이야기 입니다. 온라인 그루밍 성범죄를 다루고 있는 이 소설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이머의 생각과 말을 통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어린 시절부터 '조심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도 예외없이 들었던 말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조심해야 할 세상이며 어쩌면 더 조심할 것이 많은 세상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면 우리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할 힘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조건적인 보호가 아니라 아이들이 세상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이끌어 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시로 쓴 소설'이라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형식의 소설이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가볍지 않은 청소년 문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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