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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 없는 육아 - 불안을 없애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가정 경제 황금률
박여울 지음 / 다독다독 / 2026년 2월
평점 :

"엄마, 이거 세일한대."
마트에 함께 가면 아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말이다.
"엄마, 내가 뭘 발견했는지 알아? 이 머핀 진짜 먹고 싶은데 못 먹잖아. 그럴 때는 눈을 감고 입안에 머핀이 있다 생각하고 침을 꿀꺽 삼켜. 그러면 꼭 먹은 기분이 들어. 그럼, 이걸 못먹어도 마음이 괜찮아져."
아...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우리집 녀석이 했던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은 정확히 내가 아이들에게 물가가 너무 비싸서 이걸 다 사먹을 수 없으니 먹었다고 생각하자며, 엄마의 비밀무기를 알려준다며 해줬던 방법이었다.
무슨말로 이걸 포장해야할까? 포장 따위 없이 그냥 솔직히 참 없어보인다 라고 말하기엔 내가,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좀 불쌍하지 않은가! 아이들이 참 현실적이다 라고 포장하기에는 너무 어거지스럽지 않은가!
외국살이 시절, 정말 모든 소비마다 가격을 보고 벌벌 떨었고, 마켓플레이스 등의 중고시장이 아니면 구매하지 않는 물건들이 허다했으며, 택스에 팁까지 붙어, 가격이 미친듯이 불어나 외식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고, 정말 매일같이 빨간 딱지 붙어 Sale 써 있는 품목만으로 주구장창 집에서 집밥만 해먹이던 날들이 귀국을 하면 해방될 줄 알았다.
그러나 웬걸! 우리나라의 물가 역시 천정부지로 오르고, 팁과 택스를 따로 붙여 계산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싸다고는 하나 외식은 여전히, 무척이나 잘 먹는 일인 두그릇이 기본인 먹성 좋은 십대 두명있는 4인식구를 조달하기에 감당이 되지 않는다. 역시나 오늘의 밥은 오늘 세일하는 품목으로 자연스레 조정이 되고, 쑥쑥 자라는 아이들의 모든 물건은 당근이라는 앱을 통해 구매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관건인 아이들의 학원비용! 최소한으로 학원을 다니고 하나의 학원을 추가할 때, 아이와 함께 상의에 상의를 하여 어느정도 너가 책임을 가지고 이만치 돈을 내고 다니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하기로 약속을 하고 보내게 되는 지금의 현실. 실제로 경제적인 이유로 학원을 그만두게 될 경우 아이와 고민하여 좋아하는 것과 실제 필요한 것 사이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리곤 했다.

그러던 중 <돈 걱정 없는 육아>라는 책 제목을 만났는데, 책의 가장 아래 띠지에 "교육비의 기준만 있어도 가정 경제는 저절로 돌아간다" 라는 핵심문장이 마음에 훅 들어왔다. 책은 총 두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있으며 첫번째 파트에서는 절약을 삶의 전략으로 삼아 의식주부터 교육까지 확장해 가는 과정을 두번째 파트에서는 부모의 가치관을 아이와 나누며 경제감각을 키우는 실천법이 담겨있다.
저자가 겪은 경험들을 담아 돈에대한 생각과 돈을 쓰는 방식을 점검해보며 지금까지의 지출이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행해졌는지, 가족의 미래를 고려한 지출이었는지를 시작으로 책은 시작한다.
저자는 교육비를 소득의 15퍼센트 이내로 잡아, 그 외의 주거비, 생활비, 노후준비 및 예기치 못한 변수를 감당할 수 있도록 '감당 가능한 범위'안에 두고, 부부가 함께 경제 대화를 하며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식비 절약에 관한 파트에서는 우리집 상황이 겹쳐져 베시시 미소가 지어지며, 왠지 모를 우리집만 이런게 아니구나, 함께 장을 보고 지혜로운 소비를 하는 과정 역시 잘 하고 있구나 점검해보게 된다. 가정에서 하는 작은 경제수업이 어떠한 형식으로든 우리가정안에서도 이어지고 있음에 안도가 된다.
미니멀리즘 실천 꽉 채워 2년차가 된 초보 미니멀리스트인 내게는 저자가 말한 '단순한 집이 돈을 아낀다'라는 주장이 너무나도 와 닿았다. 필요한 물건과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선별하는 것부터 시작한 정리 정돈은 비워내고 덜어낸 공간이 주는 여유와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음에 공감한다. 사실 아이들에게도 가장 전해주고 싶은 가치이기도하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절약에도 닿아있는 가치임을 결국 덜어내는 것이 버는 것임을 나이가 들수록 체감한다.
이 외에도 아이들이 어린 시절 어떤 기준으로 소비를 잡아 돈 걱정없는 공부 전략을 가져갈지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이 가득한데, 결국 중요한 것은 공부의 방향과 철학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알고보면 필요없는 선행학습, 실제 교사인 저자가 바라보는 시각은 교과내용을 차근차근 읽히며 천천히라도 앎의 즐거움을 쌓아가는 것이 결국 학습지속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그러기 위해 유용한 4P학습법도 책에 소개되어 있다.
나는 사실 어린 시절 돈을 관리하는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다. 부족함 없이 자랐으나, 유독 돈을 소비하는 것을 두려워했고, 어린 시절부터 물욕이 없었다는 점이 내게는 큰 허들이었을테지...절약에는 자신있는데, 소비가 두려웠던 나는 이런 나의 성향이 우리아이들에게 되물림 되진 않을까 조금 두렵기도 했다.
책의 파트 2는 어릴 때 부터 시작하는 돈교육으로 용돈의 실 활용법과 아이들이 받는 명절 용돈에서 지급 비율을 정해 아이가 실물의 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언급되어 있다. 나도 이번 기회에 현금주머니, 꿈 주머니, 나눔 주머니, 생활 주머니로 나눈 주머니별로 어떤 비율로 어떻게 나눌지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면 어떨까? 나눔, 그리고 돈을 잘 쓰는 것 사실 이것은 ai시대에 대체할 수 없는 능력일터, 이 중요한 부분을 나는 생활 속에서 어쩌면 놓치고 있지는 않았나 정신이 번쩍 든다.
부모가 된 이상, 돈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기준없이 이대로 가기에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아껴야할지 감조차 없어 답답했던 내게 <돈 걱정 없는 육아>는 쉽고 친절한 가이드를 제시해주었다. 사실 멀리보면 우리가 하는 이 육아의 목적은 아이들의 자립일 터, 그리고 그 자립에는 정서 자립도 경제 자립도 포함될 것이다. 모름직이 소비라는 것은 옆을 보면 (요즘같은 sns대세 세상에는 더더욱) 흔들리기 마련, 나만의 기준을 우리가족의 경제적 상황에 맞추어 잘 세우고 그 안에서 합당한 대안을 마련해 가도록 해야겠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면 할 수록, 삶의 철학이 확고해지고 삶이 단정해지고 단단해지듯, 소비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할 수 있는 혜안이 생기기를 바래본다. 내게는 돈을 다루는 일이 유독 어려웠지만, 단단한 기준으로 인해 돈으로부터 자유롭기를 바라며, 그것이 돈이 많아 돈으로 부터 자유로운 것이 아닐지라도 내 삶을 책임지고, 우리 가족, 특히 우리 아이들을 양육하여 독립시킬 수 있을 삶을 살기에 충분하기를 바라며 꾸준히 수행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