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에게 강추하고픈 책. 만화와 시의 적절한 조합이 책장을 계속 넘기게 만든다.
1년전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떠올랐다. 외할아버지는 자신의 아내가 죽은줄 모르고 요양원에 계신다. 면회 갈 때마다 물으신다. 니네 엄마는? 엄마랑 삼촌과 이모는 열심히 자신들의 엄마가 살아 있다고 거짓말을 친다. 비극같으면서도 희극같은 모습을 보며 나는 나의 엄마의 죽음을, 나의 죽음을 생각한다.
그림에 무식한 나도 이 책에 들어간 시간과 노력이어마무시하다는 것을 알겠다. 3명의 여자 이야기는분명 이어지지 않는데 이어져있다. 나와는 다른데 나와도 이어져있다. 담담히 계속해 나갈 것을 담담하게 그러나 진중하게 담아낸 그래픽노블.
어느 몸 하나 쉽게 넘길 수가 없다. 모두 진심으로 빡빡하게 자신의 몸에 대해서 말한다. 이렇게 말하는 몸들이 많다는 사실이 기쁘다. 치열하게 사는 여자들의 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내 몸이 용감해진다. 자신의 몸을 함부로 휘두르는 사람때문에 괴로웠던 일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이 책 속 사람들은 똑바로 존재하기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는데 너는 왜 왜 왜 아무런 긴장과 노력없이 함부로 존재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