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써온 여러편의 논문을 쉽게 풀어낸 책이다. 연구기록을 담았지만 작가의 따뜻한 분석과 사유가 담겨있어 얻어낼 것이 참 많이 책이다.
14년간 1인 가구로 살면서 주기적으로 집이 엉망이 되던 순간이 있었다. 모두 에너지를 탈탈 털어 밖에서 쓰고 와 집에선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게 되던 시간. 그런데 2인 가구가 되고나선 그런 일이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나는 내가 너무 게을러서, 루틴을 지켜나갈 힘이 없어서, 기분파라서 그런 순간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나를 “봐줄” 사람이 없어서 그런거였다. 부침이 있는 인간이라서 그런거였다.
다인가구가 되어보곤 깨닫는다. 1인 가구는 건강에 나쁘다.(대체로, 아주 해로운 다인가구도 세상에 존재하니) 모든 인간이 다인 가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간에게 느슨하게 연결되는 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사회제도, 주거방식의 도입이 매우 시급하다. 우리 모두는 1인 가구였거나, 1인가구가 될 터이니.
밥짓는 노동이 최근 힘겨웠는데 생각해보니 1인 가구 일때는 더 힘겨웠다. 열심히 밥을 지어 먹자는 뜬금 없는 결론으로 책장을 덮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