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뚝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11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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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중편과 단편들이 실려있다.

엄마의 말뚝은 총 세편의 연작으로 서울 달동네에 말뚝을 박았다가 한국전쟁 중 아들을 잃고 살다 마지막은 자신의 무담 앞에 이름이 새겨진 말뚝이 박히는 장면으로 끝난다. 화자는 엄마의 딸. 1에서는 어린화자였다 나이가 먹는다.

피난길, 이념, 빨갱이같은 혼돈 속에서 오빠는 길을 잃고 방황했을뿐이다. 누구나 그럴 수 있던 것처럼. 마음과 몸이 이미 다쳐서 돌아온 오빠를 끝내 총질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 한국의 상황과 그걸 고스란히 지켜본 엄마와 화자. 곱게 늙은 엄마는 골절 수술을 하며 섬망에 빠진다. 그리고 다시 그 지옥으로 간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고 엄마의 뺨을 치며 말리는 딸.

<꿈꾸는 인큐베이터>는 남아선호로 인한 여아살해를 다룬 소설이고, <그 가을의 사흘 동안>은 강간으로 임신 후 낙태를 한 산부인과 의사의 이야기다. 강렬하다. 몇십년간 소파수술을 도맡아 하다 은퇴 전 마지막으로 강행하게 된 소파수술에서 태어난 아기를 들고 뛰던 장면이 머리속에 강렬하게 남았다.

<꿈을 찍는 사진사>도 좋았다. 중학교 사회교사가 된 남주가 촌지를 받으며 소득재분배를 이야기하고 동화같은 그의 애인은 동화처럼 죽는다.

시대를 관통하는 중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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