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모과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이렇게 따뜻한 SF라니. 초록잎과 사랑이 가득한 이야기다. 오늘 이곳엔 첫눈이 내렸다. 감기기운이 있어 코를 훌쩍이며 난로 앞에서 이 책을 펼쳤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비티스디아 잎맥이 기록한 이야기는 첫 편에선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한편씩 더해 갈수록 난민, 민족, 혐오 이야기를 하더니 결국엔 소통의 새로운 방식에 대해서까지 말한다. 황모과씨의 작품을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흠 아무리 생각해도 잎맥이 사람의 생각을, 감정을, 이야기를 기록하고 보관한다는 설정이 매력적이다. 잎맥을 찬찬히 들여다본 적 있는 사람을 알거다. 섬세하게 조성된 잎맥들이 뭔가를 말하고 있을거라 생각해 본적 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