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는 서경식씨의 책. 자기전 조금씩 읽기에 딱 좋았다. 과거의 폭력적인 사건들 속에서 화가들이 남긴 그림들을 한편씩 소개해준다. 히틀러 체제하의 독일에서 퇴페미술전에 출품된 작품이 여럿이다.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싸운 샤갈, 피카소, 모딜리아니 그리고 그 외 처음 알게된 화가들.서경식씨를 처음 만난 십여년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이 책이 좀더 다르게 다가온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중이고 한때 피해자였던 민족은 가해자가 되었으며 세계를 수호한다던 미국은 노골적이며 공격적이다. 혐오의 말들이 거리 곳곳에 현수막으로 나붙이고 핸드폰만 열면 끔찍한 사건들이 쏟아져 나온다.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라는 고민으로 결국 책을 덮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