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뒷표지에 있는 설명이 기가막힌다.
상갓집에 가서 울어야 하지만 눈물이 막혀 버린 곡비.
죄인의 아들이라 아버지의 죽음조차 볼 수 없는 오생.
뒤주에 갖혀 죽은 아버지를 위해 울지도 못하는 정조.
가슴속에 슬픔을 켜켜이 쌓아 온 세사람은 언제쯤 눈물을 펑펑 쏟아 낼 수 있을까요?
이름이 없는 그래서 이름이 ‘아이’인 곡비가 있다. 곡비는 곡을 대신해주는 사람이다. 아이는 당돌하다. 오생은 죄인의 아들이라 원하는 과거급제도 보지 못하고 아비가 죽었지만 장례도 제대로 치루지 못한다.(아이가 망을 보고 몰래 장례를 치뤘따) 아이들은 서로 우정을 키운다. 그리고 아주 우연히 정조를 만난다. 정조는 정체를 숨기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오생의 사정을 들으며 정조는 자신의 아버지를 생각한다.
왕의 행차 때 오생은 용기를 내어 격쟁을 신청한다. 왕은 아이들을 모조리 데려가고 마지막에 자신의 정체를 밝혀 오생의 소원을 들어주고 아이의 이름에 좋은 뜻을 붙여준다.
달래라는 악역 캐릭터가 인위적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정체를 숨기고 만난 정조가 오생과 아이로 인해 위로받는 장면은 퍽이나 감동적이었다. 알레고리가 이런거구나 싶다. 몰래 오생의 장례를 치룰 때 다같이 떼를 지어 울고 정조도 울때 뭔가 해소되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