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강렬하다. 프랑스 소설이다. 프랑스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지구 모든 곳에서 아빠가 엄마를 죽인다. 필리프 베송은 아빠가 엄마를 죽인 그 시점부터 시작한다. 13살 여동생이 19살 주인공에게 전화를 한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이 한문장으로 주인공의 삶은 완전히 뒤바뀐다. 동생을 만나러 가는길, 경찰과의 대질, 도망친 아빠와의 만남. 주인공은 오래동안 꿈꿔왔던 발레를 그만두고, 여동생은 스스로를 잃는다. 이 책은 이 과정을 아주 세세히 따라간다. 아빠가 엄마를 죽인 수없이 많은 사건들이 생각나고, 그리고 그 아이들이 생각난다. 더이상 아빠가 엄마를 죽이지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