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 바움. 이름이 참 예쁘다. 이 책 좋다더라는 추천만 받고 책을 빌렸다. 크리스마스 잉어라는 제목과 언뜻 아기자기해 보이는 표지에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일까 싶었는데 웬걸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독일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잉어를 먹는다. 나치하의 독일에서 잉어구하기는 아주 어렵지만 집안의 독재자인 말리 고모는 그 어려운걸 해낸다. 다만 크리스마스까지 한달동안 잉어를 살려둔 채 키워야한다. 비실비실한 잉어는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집안 욕조에서 한달동안 살아남는다. 그리고 그 잉어는… 왜 죽였지? 라는 질문과 독재자인 말리 고모의 눈물로 끝나는 단편. 이 외에도 단편이 3개 더 실려있었는데 나는 스컹크를 키우는 여자가 주인공인 ‘굶주림‘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이 단편집은 비키 바움이 살아가던 시대가 느껴진다. 그리고 그 시대를 크게 두 눈 뜨고 마주보는 작가의 시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