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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노동인 ㄱㄴㄷ - 일터에서 곧 마주칠 갑질, 슬기롭게 이겨가는 길 ㅣ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8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0년 11월
평점 :
분명 새내기 노동인을 위한 책인데 10년차 노동인이 되는 나에게도 새롭다. 저자는 노동자, 근로자, 노동인의 단어 뜻을 설명하며 책을 시작한다. '근로자'라는 단어가 독재 정권이 애용했다는 사실을 여기서 처음 알았다. 10년차 노동인이면서 노동과 관련된 단어의 정확한 뜻을 몰랐다는 사실이 창피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 사회를 '천민자본주의'라고 일컫는 말을 책이나 기사에서 심심찮게 보면서도 그 연유를 정확히 몰랐는데 저자의 설명을 읽고 명쾌하게 알게 되었다. ISO26000, 내가 지금 8시간 노동을 할 수 있게 된 이유, 글로벌 노동권 지수 등 약 255쪽 분량의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앞으로 수십 년간 노동인으로 살 예정이고, 나의 아이들도 대부분 노동인이 될 예정이다. 근데 왜 나는 노동에 대해 이렇게 무지한가? 내가 이렇게 무지한지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는 사실이 한국 사회가 노동을 대하는 태도로 보인다. 모두 노동을 하지만 아무도 노동 그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읽고 남긴 솔직한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