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을 덮고서 나도 모르게 나직히 말했다 “미친거아냐 책이 너무 좋잖아” 책을 함께 읽는다는 의미를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한 책이 있을까. 가끔 어린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드는 스산한 마음을 여기서도 발견했다. 나만 그렇지 않다는 안도감과 함께 때때로 스산한 이 길을 계속 걸어가야겠다고 결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