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자신을 도둑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가끔 잊고 산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가진 물건보다 나 자신을 도둑맞기가 쉬운 편이다. 조금만 한눈을 팔고 나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어느새 나는 도둑맞고 사라져있다.(심지어 가끔은 도둑에게 나 자신을 다정하게 건네주기도 한다) 도둑맞은 물건과 도둑맞은 나 자신 중 무엇이 되찾기 쉬운가에 대해서는 긴 토론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행히 책 속 김소연은 친구 주희의 도움을 받아 도둑맞은 자신을 빨리 되찾을 수 있었다. 김소연은 되찾은 자신을 도둑맞기 전보다 소중히 여긴다. 살면서 김소연처럼 타인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고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나는 성인이 된 지금도 나 자신을 지키는게 어렵다. 아이들에겐 분명 더 어려운 일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