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p 글쓰기는 ‘독립하되 고립하지 않는 삶’의 양식을 조형하려는 이들에게 주어진 생산적 삶의 가능성이다.
-김영민-


70p 가장 강력한 지배는 사람들에게 어행과 독서를 금지하거나 접근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독서 이전의 상태로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정희진-

83p 홍대 앞 유명한 북 카페에도 써 있는 카프카의 말.
“우리는 불행처럼 우리를 자극하는 책들, 다시 말해 우리에게 아주 깊이 상처를 남기는 책이 필요하다. 이런 책들은 우리가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처럼 느껴지고, 사람들로부터 격리되어 숲으로 추방되는 것처럼 느껴지고, 심지어 자살처럼 느껴질 것이다. 책은 우리 내면에 얼어 있는 바다를 내려치는 도끼 같은 것이어야만 한다. 나는 이렇게 믿고 있다.”

130p 아무렇게나 끄적거리고 시를 토하며 ‘이것이 나다’라고 외칠 수 있는 어떤 영역, 한 점을 찾아 헤맵니다. 제가 그저 하찮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 자신에게 증명하기 위해서
-체사레 파베세-


154p 문장 깊숙이에는 프로이트나 라캉이 말하는 ‘언어의 환각’같은 그 무엇이 있다.
-롤랑 바르트-

155p 이는 일종의 백팔 배를 하는 심정과 비슷한데 의식의 따라감은 없고 관절의 움직임만으로 시간이 채워지는 충만함이 좋다.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빠뜨린 것 없는 지적인 글의 권위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달콤하고, 멋진 글을 보면서 모처럼 질투심과 소유욕이 휩싸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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