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40. 인간 사회에서 일부일처제가 주류를 형성한 것은 오랜 역사속에서 보면 비교적 최근이다. 일부일처제 결혼 이외의 성적 관계=악‘이라고 간주하는 윤리관은 나중에 더해진 가치관에 불과하다. 그런 윤리관이 싹튼 배경에는 성병 유행으로 인한 피해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앞에서 이야기한바 있다. 우리 윤리관의 껍질을 한 꺼풀 벗겨 보면, 불륜 남녀를향한 "남몰래, 남보다 먼저 ‘좋은 경험을 하는 건 용납할 수없다" "그런 좋은 경험‘을 즐기는 건 당치않다"는 잠재적인 ‘질투‘의 감정이 드러난다.
P187. 불륜은 현대 사회에서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륜으로 치닫는 사람이 이토록 많다는 사실은 역시 우리의 유전자와 뇌 구조가 일부일처제와 맞지 않는다는 명쾌한 증거가 아닐까.
P209. 불륜을 박멸한다거나 반대로 결혼 제도를 없애는 것은비현실적이다. 인간도 생물인 이상 이런 모순이나 과제가 야기하는 고통을 떠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모순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혹은 모순을 어떻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가 고민하고 행동하는 쪽이 건설적이다.
P207. 거꾸로 말하면 한 명의 상대를 연인, 아내나 남편, 가정공동 운영자, 아이의 부모, 섹스 파트너 등 각각의 역할로 대할 때 자기 자신도 그 기준에 맞춰 다른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바로 이 지점이 인간으로서 어려움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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