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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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손원평 작가님의 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책이네요! 가을과 어울리는 연애 하고 싶어질 것 같아요. 사랑을 부르는 책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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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허밍버드 클래식 M 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윤도중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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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베르테르의슬픔 , 요한볼프강폰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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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쉽고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허밍버드 클래식 M’시리즈, 오페라와 뮤지컬이라는 음악 예술로 꽃핀 고전을 원작 소설로 다시 만나야만 하는 이유다. 클래식한 표지도 눈을 사로잡지만 무엇보다 이 작은 책이 주는 여운이 아름답다. 새로운 번역과 편집으로 구성을 더한 ‘베르테르’를 읽는 일은 고전을 읽는 기쁨을 고스란히 안겨 주었으니. 어려우면 어쩌지 싶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던 듯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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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일까. 인류에게 어느 시대에나 가장 큰 과제인 것처럼 던지지는 ‘사랑’. 친구 ‘빌헬름’에게 보내는 ‘베르테르’의 편지 속에는 구구절절 사랑이 꽃처럼 피어난다. 슬픔으로, 환희로, 애잔함으로 베르테르의 사랑이 나의 영혼까지도 흔들어버리는 듯하다. 무릇 그 사랑 속에서 인간의 욕망을 만나기도 한다. 베르테르가 이미 약혼자가 있는 ‘로테’를 사랑하기 때문에 욕망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사랑을 둘러싼 마음은 본래 가지고 싶고 내것이고 싶은 욕망의 발현이 아닌가. 비단 사랑만이 아니겠으나 사랑을 향한 집념과 열정은 베르테르를, 베르테르가 한 사랑을 붙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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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오자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주인공의 옷 입는 스타일이 유행하고 작품의 영향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급증하기도 했다고. 무엇이 그들을 ‘베르테르’에 열광하게 만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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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테르가 오는 말일 경부터 시작된다는데 그 전에 이 깔끔한 번역으로 먼저 만나보면 좋겠다. 베르테르 역이 화려한데 개인적으로 ‘엄기준’의 열연이 기대가 된다. 나는 이 작품이 너무 매끄럽게 잘 읽혀서 ‘허밍버드 클래식 M’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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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p 그녀는 내게 성스러운 존재다. 그녀 앞에서는 모든 욕망이 잠잠해진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내 마음이 어떤지 도무지 모르겠다. 내 영혼이 온몸의 신경에서 요동치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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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
마스다 미리 지음, 오연정 옮김 / 이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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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중요한 순간들을 캐치해서 우리에게 그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마스다미리 작가님의 에세이가 나왔군요. 책 이렇게 귀엽기 있어요! 선물하고픈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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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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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매들린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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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가 내 아이를 죽이려 하기에 내가 그를 지키러 왔다. “ ....”보라, 아이아이에의 마녀, 키르케의 힘을. “ (3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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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은 주인공 ‘키르케’가 사랑하는 자신의 아들, ‘텔레고노스’를 전쟁의 여신 ‘아테나’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거는 마법의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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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는 태양의 신 아버지 ‘헬리오스’와 어머니인 님프 ‘페르세’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눈이 노랗고 우는 소리가 특이하고 가늘다며, ‘매’(hawk)를 뜻하는 이름의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이유로 어머니와 형제 자매조차 그녀를 멸시와 조롱에 가두어 버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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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어느 사이, 인간 ‘글라우코스’를 사랑하게 되고 그의 마음이 자신이 아닌 ‘스킬라’를 향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분노와 증오심에 ‘스킬라’를 끔찍한 괴물로 만들어 버리는데, 이 일을 통해 그녀의 형제자매 뿐 아니라 ‘키르케’ 자신에게도 마법을 부릴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음이 알려진다. 아버지 ‘헬리오스’는 신 중의 신인 ‘제우스’와 협의를 통해 자신의 딸을 아이아이에라는 고독한 섬으로 쫓아버리는데 여기서 ‘키르케’는 외로움과 사투를 벌이며 마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채워나간다. 그리고 이 곳에서 그녀 집을 찾게 된 인간 ‘오디세우스’ 와 사랑에 빠지며 그가 고향으로 떠난 뒤 사랑하는 아들을 세상에 내 놓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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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이야기를 동경하는지라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 소설의 매력은 무궁무진했다. 티탄 신족과 올림포스의 신을 배경으로 채워지는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과 이야기들. 무엇보다 마법을 부리는 마녀 키르케의 등장이 특별하다. 그저 마녀라고 한정 짓기에는 그녀가 던지는 힘이 거세다. 마녀라는 정체성에 더해진 주체적이고 대담한 그녀의 선택 또한 이 작품 감상의 묘미다. 내가 여성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성의 삶’에 대해서는 늘 고민이 많다. 역사에서도, 실제 삶 속에서도, 신비한 신화 속에서조차 남성과 남성 영웅에 의해 가려지고 배제되었던 많은 여성들.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운명에 순응하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여성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와 운명에 대해 자기 고백을 서슴치 않고 그것을 뒤바꾸기 위해 앞으로 향하는 강한 여성의 면모가 발휘되기 때문이다. 편견과 부정적인 시선을 얹고 여성으로 살아가는 생에서 자기 선택적인 힘과 흔들리지 않는 주체성은 우리 여성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키르케’의 강렬함이 여기에 있다. 나의 내면을 통찰한다는 것은 그래서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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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하나 + 둘 - 전2권
무레 요코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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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수프고양이와함께하기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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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소장해서 한번씩 돌려볼 정도로 좋아한다. 예쁜 책으로 재출간된 이 소설에 대한 즐거운 상상은 역시 무레요코의 섬세한 필력과 소박하고 잔잔한 일상에서 오는 소중함을 깊이 느끼게 된다는 데에 있었다. 요즘은 일상과 평범한 삶의 의미가 더욱 귀중하게 느껴진다. 조용하고 꾸준하게 흘러가는 삶을 바란다면 삶에 대한 역설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무레요코의 소설에서만큼은 하루하루 주어진 일상을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감사하게 깨달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소설이 따뜻하고 좋다. 일상에 살포시 감기는 느낌, 그런 따뜻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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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다니던 ‘아키코’가 어머니를 갑자기 잃고 생전에 어머니가 하시던 식당을 자신의 취향대로 변화시켜 새롭게 시작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제목처럼 빵과 수프가 있고, 고양이가 있다. ‘아키코’의 일상에 식당을 운영하게 된 새로운 삶이 들어차고, 소박하지만 정성을 다하여 준비하는 맛있는 음식이 있고, 사랑하는 고양이에 대한 마음이 기쁘고도 아프게 자리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울었던 적이 있을까. 이 소설을 읽으며 처음으로 참 많이도 울었다. ‘아키코’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고양이 ‘타로’를 갑자기 잃게 되면서 이어지는 그의 모든 마음이 나의 눈물을 받아냈다. 내가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아픔을 작가가 너무나 또렷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말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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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일상을 그리면서 치유를 안긴다. 일에 대한 두렵고 초조한 마음을, 외롭고 가냘픈 인간의 본성을, 사랑하는 동물에 대한 애틋함을 이야기하면서 치유의 힘을 진심처럼 내뿜는다. 적어도 나는 많은 위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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