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하나 + 둘 - 전2권
무레 요코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빵과수프고양이와함께하기좋은날
.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소장해서 한번씩 돌려볼 정도로 좋아한다. 예쁜 책으로 재출간된 이 소설에 대한 즐거운 상상은 역시 무레요코의 섬세한 필력과 소박하고 잔잔한 일상에서 오는 소중함을 깊이 느끼게 된다는 데에 있었다. 요즘은 일상과 평범한 삶의 의미가 더욱 귀중하게 느껴진다. 조용하고 꾸준하게 흘러가는 삶을 바란다면 삶에 대한 역설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무레요코의 소설에서만큼은 하루하루 주어진 일상을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감사하게 깨달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소설이 따뜻하고 좋다. 일상에 살포시 감기는 느낌, 그런 따뜻함 말이다.
.
.
출판사를 다니던 ‘아키코’가 어머니를 갑자기 잃고 생전에 어머니가 하시던 식당을 자신의 취향대로 변화시켜 새롭게 시작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제목처럼 빵과 수프가 있고, 고양이가 있다. ‘아키코’의 일상에 식당을 운영하게 된 새로운 삶이 들어차고, 소박하지만 정성을 다하여 준비하는 맛있는 음식이 있고, 사랑하는 고양이에 대한 마음이 기쁘고도 아프게 자리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울었던 적이 있을까. 이 소설을 읽으며 처음으로 참 많이도 울었다. ‘아키코’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고양이 ‘타로’를 갑자기 잃게 되면서 이어지는 그의 모든 마음이 나의 눈물을 받아냈다. 내가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아픔을 작가가 너무나 또렷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말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마음들.
.
.
이 소설은 일상을 그리면서 치유를 안긴다. 일에 대한 두렵고 초조한 마음을, 외롭고 가냘픈 인간의 본성을, 사랑하는 동물에 대한 애틋함을 이야기하면서 치유의 힘을 진심처럼 내뿜는다. 적어도 나는 많은 위로를 받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