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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는 화려하게 ㅣ 화가 노석미 사계절 음식 에세이
노석미 지음 / 사계절 / 2025년 6월
평점 :
#안주는화려하게 #노석미 #사계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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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석미 작가님의 글과 그림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소박하고 단순한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멋.. 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다. 비록 책의 제목은 ’안주는 화려하게‘ 지만 당연하게도 안주들이 화려한 건 아니다. 화려하게 음식을 차리는 것도, ’화려하다‘는 말도 좋아하지 않는 작가님이 화려하게 안주를 차려낼 리가 …(하지만 에너지로 치자면, 화려하게 사는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자백도 이어짐…) 되려 간단하고 소박해서 좋다.
산마늘 파스타, 마김말이, 무전, 딜페스토 감자, 굴전, 공심채볶음, 명란 파스타, 조미김과 흰쌀밥… 간단한데 어떤 맛일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따라하고 싶은 안주들도 있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안주에 걸맞기도 하고 안주가 아닌 음식도 있을텐데 어쩌다 보니 오랜 세월 친구처럼 함께한 ’술’과 같이 그때에 맞는 먹이를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주로도 불릴 수 있는 것들이 되었단다. 나는 술을 마시지 못해 즐기지 못하지만 때로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시원한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고 싶은 충동이 제법 찾아든다. 이렇게 더워지는 여름날이나, 이렇게 술과 안주를 좋아하는 사람의 책을 읽을 때… 못 먹어도 GO! 를 외치고만 싶다..
친구들과의 즐거운 파티, 지인들의 집 방문에 언제나 술과 안주를 차려내거나 음식을 준비하는 일상이 신기하고 부러웠다. 누군가가 오는 것이 편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음식은 먹을 줄만 아는 사람) 그런데 작가님의 정원과 밭, 수수한 안주 맛은 참으로 궁금하다. 이 책에서 제일 화려하다고 여길 법한, 그래서 작가님이 마음 먹고 하면서도 만드는 내내 사먹는 것이 편하다고 부르짓게 만드는 새우튀김과 감자칩이 깊이 마음에 남는다는 걸 밝히며…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할 수 있다면 일상을 사랑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음식, 그와 어울리는 술, 혼자 또는 함께 할 사람들. 시간을 오롯이 보낼 수 있는 소박한 즐거움, 이 한 권의 책으로도 충분하다.
<12p, “한 잔의 술도 한 줌의 먹이와 함께 촉촉하게 먹고 휴식을 갖는다. ”>
<131p , 무 반 토막만 있으면 따뜻한 한 냄비의 안주가 만들어진다. 이 무조림은 맥주나 청주와 함께 먹는다. 달콤 짭짤한 무조림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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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p, 김이 맛이 좋을 때 싸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는다. 혹시 냉장고에 먹다 남은 브리 치즈가 있다면, 전혀 아쉬울 게 없는 술상이 차려진다. >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