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새와 소년에 대해
장아미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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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새와소년에대해 #장아미 #자이언트북스 <도서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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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이 계절을 무사히 날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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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를 좋아하는 소녀 ‘희미’는 소년 ‘준후’의 마음을 얻고 싶다는 소망으로 신목에 이르러 선다. 준비한 리본을 나무 가지에 매듭짓고 수령이 오백 년이 넘는 나무 앞에서 소원을 빈다.
“준후가 나한테 (고백하게 해주세요, 좋아하게 해주세요. )” 소원을 빌고 나선 길에서 마주친 준후와 그의 옆에 선 민진을 보고 질투를 느낀 희미가 내지른 한마디. “지금 당장 내 앞에서 사라져 버려!” 곧바로 준후는 작은 새 ‘곤줄박이’로 변해버리고 당황한 희미와 민진 앞에 마침 지나가던 새별이 등장해 그 순간을 함께 공유하게 된다.

새로 변해버린 준후를 다시 사람으로 되돌리기 위해 고민하는 세 소녀. 어쩌면 가장 막무가내인 듯 하면서도 꾸밈없이 순수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희미, 새를 사랑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는 민진, 고양이들과 자주 함께 하며 먹는 일에 진심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새별. 고등학교 2학년의 시간을 앞둔 세 소녀들에게 갑자기 닥친 준후의 ‘새’로의 변모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준후가 가족과 친구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기 전에, 티격태격하는 와중에도 뭉치는 세 소녀의 이야기에는 달려나갈수록 많은 비밀을 드러내기에 이른다.

어쩐지 소설을 대할수록 꿈결처럼 느껴졌다. 현실에서 알게 모르게 드러나고 마는 환상처럼 신목의 기운을 느끼는 듯 신비로웠고, 가지 끝에서 묵묵히 흩날리는 색색의 리본들처럼 그 끝에서 번지는 흰빛처럼, 그 한켠에 서서 장면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꿈결처럼 오묘했으나 진실을 대면하는 순간이었다고 말해야 할까. 그리고 그 진실들을 믿을 수 있을 때 소설은 단지 소설이 아니라는 깨달음의 열매까지도 맺혀졌다. 새로 변한 준후를 사람으로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 소녀에게 던져진 ‘붉은 새’의 수수께끼. 소원을 들어주던 신목의 쇠한 기운 속에, 기원하는 힘으로 인간의 형상을 얻은 새별과도 같은 존재, ‘애착의 대상이기만 하다면 어떤 사물과 개념도 넋을 품을 수 있’는 신목이나 가택신뿐 아니라 도시,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이기도 한 ‘달그림자 긷기 의식’같은 세 소녀의 일까지, 신비로운 꿈결 같았지만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의 기원하는 마음 때문이었을까.

겨울의 끝에서 봄을 향해 있는 시간 속, 소녀들과 소년은 생각과 감정의 변화를 겪으며 어떤 것은 이해하게 된 채로, 어떤 것은 내버려둔 채로 성장의 희비를 경험한다. 사랑이고 우정인, 상처까지도 간직한 채로 나아가는 것이 스스로의 책임이라는 것을 배운다. 머물러 있는 듯하지만 시간들은 어떤 경험들의 축적 속에서 우리를 나아가게 하고 변화시키면서 조금씩은 어떤 새로움을 만들고 그것을 몸과 마음에 스미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새삼 책을 읽으며 돌아보았다. 그들의 시간을 느끼며 나의 오래전 유년의 시간들도 그러했겠네, 라고 떠올리니 왠지 뭉클하고 그리웠다.

그때 지녔던 상처의 궤적이 어느순간 망각으로 접어들어 우리는 전혀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착각하지만, 소설 속 과거와 현재가 맞물리고 어느 것 하나 완전히 새로운 것이 없었던 것처럼 우리의 사는 일도, 그리고 나라는 사람 또한 그러할 것이다. 성장과 실패의 시간이 이어지는 일, 과거와 현재가 맞물려지는 것을 생각할 수 있어 소설의 특별함이 더해졌다.

환상이 현실로 펼쳐지는 세계, 신목의 리본들이 빛을 뿌리며 흔들리는, 휘영청 달의 기운으로 우물의 물을 길어올리며 기원하는 마음이 되어 그들의 소원하는 마음, 그 하나로 뭉쳐진 마음들이 아름다웠던 건 누구나가 품을 수 있는 기원하는 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소원할 수 있는 자유와 가능성 때문에 우리 삶은 달을 적시듯이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그 아름다움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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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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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상실 - 해결되지 않는 슬픔이 우리를 덮칠 때
폴린 보스 지음, 임재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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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상실 , 폴린 보스 #작가정신 <도서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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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되지 않는 슬픔을 안고
우리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

크고 작은 상실을 껴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가고, 앞으로 나아가는 삶의 모습들을 비춘다. 상실에 놓여있었던 사람들의 녹록지 않은 삶을 보여줌으로써 상실에 헤매이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치유서이자 고통의 경험들을 둘러싼 위안과 희망의 기록이다. 특히 이 책에서 다루는 상실은 일반적인 상실과는 다른 ‘모호한 상실’이다. 상실을 구분하여 상실의 모호성, 불분명한 특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모호한 상실’이라 명명하는 한편 이론으로 정립해 그것을 다각도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일반적인 상실이 명확한 결과를 동반해서 그 결과에 괴로워하고 고통받을지라도 결국 치유의 과정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과 달리, 모호한 상실은 불분명하고 확신할 수 없는 상실이라는 점에서 더 어렵고, 괴로움을 지독하게 겪으며 치유의 과정으로 쉬이 나아가지 못한다. 그것이 누군가의 불확실한 죽음이라면 애도의 과정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모호한 상실을 맞닥뜨리며 살고 있는 이들에게 그것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을 유발하며 해결되지 않는 슬픔으로 굳어지고야 만다.

모호한 상실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설명이 가능하다. 첫째, 실체는 없지만 심리적으로 존재한다고 인지되는 경우로 가령, 실종된 군인이나 유괴된 자녀와 같이 가족의 불명확한 상실과 같은 경우이다. 두 번째 유형은 실체는 있지만 심리적으로 부재하는 경우로 알츠하이머병이나 중독, 그 외 정신질환을 앓는 가족 구성원을 둔 가족에게서 나타나는 상실이다.

모호한 상실이 ‘심리적’인 존재 여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은 놀라운 발견이었다. 우리 삶에서 그토록 다양한 이유로 다가와 스며드는 모호한 상실의 그 모호함 때문에 저자는 다양한 임상 연구 사례를 들려주면서 모호한 상실이 일반적인 상실과 구분되어야 하며 그 반응에 대한 치료법 또한 달라야 함을 역설한다. 연구자이자 치료자로써 모호한 상실로 고통 받는 모든 사람들과, 그들을 다른 시각으로 받아들이고 치료를 위해 힘써야 할 임상심리치료사들을 위해 유용한 지침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열과 성을 다해 쓰여진 책인지 느낄 수 있었다. 저자 자신이 성장하며 보았던, 가족들과의 삶에서의 상실 경험도 녹여내어 새삼 ‘상실’이 지닌 그 고통의 무게를 헤아리고 생각하는 기회의 시간이기도 했다. 그 상실이 곧 나의 상실이 되었던 것이다.

우리에게 불현듯 상실은 오고야 만다는 것. 때로 그것은 명확하지만 삶의 변수는 모호한 상실을 예고도 없이 동반한다는 것. 불확실하기 때문에 더 고통스러운 모호한 상실을 만났을 때 인정해야만 하는 사실 뒤로 그것이 우리 스스로의 잘못이 아님을 인지하고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자각하는 것, 모호한 상실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답을 만들어가기 위한 시간의 과정을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걸어야 한다는 것을 성찰하게 된다. 그 무거운 고통의 시간 속에서 변화하려는 함께의 노력은 분명 다른 결과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것도.

그러니 우리의 상실은 비록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슬픔이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상실을 걸을 때 우리가 변화하겠다고 조금씩 움직인다면, 희망을 느끼며 낙관을 발견할 수 있다면 상실의 미로 속에서 우리는 보다 삶에서 유연해질 수 있다고. 모호함 속에서도 우리는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있으며 그것이 바로 삶의 ‘의미’라는 성찰은 너무나도 벅차고 고마운 것이었다. 모호한 것들과 손을 단단히 잡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삶.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살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고도 충분하다는, 따뜻한 위안을 받았다.

<본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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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새와 소년에 대해
장아미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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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사랑하는 소년이 갑자기 새로 변했다고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소녀는 소년을 다시 사람으로돌릴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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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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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드리씨의이상한여행 #마르크레비 #작가정신 <도서 협찬>

잊지 못할 긴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런던에서 이스탄불로.
조향사 앨리스와 이웃집 남자 이자 화가인 달드리의 이상한 여행. 그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 건 앨리스가 한 점쟁이를 만나 주고받은 대화가 계기였다. 여섯 사람을 만나야 인생의 남자에 이르게 된다는, 그리고 이스탄불로 여행을 떠나 너의 역사를 찾으라는 그 알아듣기 힘든 점쟁이의 말들은 그것을 애써 부정하려는 앨리스를 온통 흔들어 놓는다.

점쟁이를 만나고 온 후, 앨리스는 어딘가로 도망치고 숨게 되는, 쫓기는 악몽을 자주 꾸게 되고 이렇게 혼란스러운 생각을 이어가는 앨리스 옆에서 그를 지키는 이웃집 남자 달드리는 이스탄불로의 여행을 함께 떠나기 위해 그녀를 설득한다. 마침내 그들은 이스탄불로 떠난다. 앨리스의 인생을 찾기 위해.

떠나게 된 이스탄불에서 앨리스와 달드리가 쌓아올리는 하나하나의 추억들과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여행의 여정들은 앨리스의 인생을 알아가는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앨리스의 인생을 찾기 위해 돕는 달드리라는 인물은 좀 특이하고 재미있고 한편으로 따뜻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이상형은 앨리스가 아니라 확신하는데 그는 정말 앨리스가 이상형이 아닐까? 그는 왜 앨리스와 함께 떠났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그들의 여행을 내내 따라다녔다. 이스탄불에서도 조향사로 향수 장인을 만나 새로운 향수 만들기를 실행에 옮기는 앨리스와 다양한 사람과 장면을 만들어 내는 생동감 넘치는 교차로를 그리기를 좋아하는 화가 달드리의 이스탄불의 여정. 그 여정에서 앨리스는 결국 그녀의 삶을 온전히 찾게 된다. 하나 하나 사람을 만나고 거치면서 그녀의 잃어버린 삶도, 사랑도 결국 되찾고 재발견한다.
삶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몰랐던 유년과 가족에 얽힌 진실을 찾아가며 고통과 아픔이 뒤따랐지만 그 고통 뒤에 삶은 다시 시작되었고 여행은 새로운 인생이 되었다.

앨리스가 자신의 태생을 찾는 여정은 1915년 4월에 이스탄불에서 실제 일어난 ‘아르메니아 대학살’과 연관이 있었는데 소설을 통해 이 역사적 사건을 처음 알았다. 얼마전 읽은 소설의 ‘관동 대학살’을 떠올리며 인간의 유전자 어딘가에는 그렇게 잔혹한 무언가가 심어져 있는 것인가 하는 고통의 자각과, 소설에서도 언급하듯 그러한 대학살의 역사를 현재는 부정하고 있다고 하니 쓸쓸해지는 마음 또한 밀려왔다. 반성과 용기는 그토록 어려운 가보다, 하는.

그럼에도 앨리스가 삶을 되찾고 다시 거기서부터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또다른 삶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앨리스 인생의 중요한 남자를 ‘발견’하게 된 그 마지막은 뭉클하고 새삼 설렌다. 인생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예측불허라는 사실과 동시에 이미 어떤 것은 예정이 되어 있고 그것을 당시에는 잘 모를 뿐, 돌고 돌아서 다시 반드시 만나게 되는 극적인 운명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 소설. 용기와 도전을, 사랑과 여행을, 과거와 현재를 눈부시게 비추는 소설. 그리고 끝내 이스탄불을 꿈꾸게 하는 그들의 여행. 어쩌면 우리 삶은 사랑과 여행의 연속이 아닐까.

<57p “앨리스, 네 안에는 두 개의 인생이 있단다.
네가 아는 인생과 오래전부터 너를 기다리고 있는 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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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황모과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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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는자들의목소리 #황모과 #래빗홀 <도서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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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일본 관동 지방에서 일어난 관동 대지진을 아는가. 그러나 우리 역사에서 그것은 ‘관동 대학살’이었다. 그 대규모의 지진은 수많은 인명 및 재난 피해에 더해 당시 일본 수도 동경의 사회질서 자체가 유지되기 어려웠던, 당시 일본을 뒤흔들었던, 사망자 10만명, 행방불명자 4만명의 수치를 낳은 어마어마한 재난이었다. 그 흔들리던 민심을 바로잡기 위해, 나라를 구하고 위기를 극복한다는 구실로 일본이 택한 방식은 바로 자국민들의 ‘결집’이었다.

그 결집을 위해 일본의 최고 권력은 조선인에 대한 유언비어를 확산하기에 이른다. ‘재난을 틈타 이득을 보려는 자들이 있다, 조선인들이 사회주의자들과 결탁하여 방화와 폭탄에 의한 테러와 강도들을 획책하고 있으니 주의하라, 우물에 독을 넣고 여자들을 강간하고 다닌다.‘ 이 완벽하게 꾸며진 유언비어는 일본 자국민의 심장을 관통했고 그들은 자신, 가족을 비롯 나라 일본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무장하여 민간인을 중심으로 하는 ’자경단‘을 조직, 무참히 조선인들을 학살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 수가 자료에 따라 6천여명에서 많게는 2만명이라고 하니 우리 민중의 피로 점철된 고통의 역사가 참담하기 그지없다.

소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이 고통의 ‘관동대학살’을 타임 슬립이라는 형식을 빌어 역사의 그 현장 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2023년을 사는 민호와 다카야를 1923년의 그곳에 둠으로써 마치 그곳에 내가 서서 그 야만을 생생히 두 눈으로 지켜보는 듯했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무참히 짓밟힌 우리 민중들의 희생들이 있었다는 것,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사람을 살육하고 또 살육했다는 것, 공권력이 그 살육을 획책하고 방조했다는 것, 1923년이나 2023년이나 여전히 일본이 반성하지 않고 사죄하지 않고 있다는 것. 그래서 2023년의 한국인 민호와 일본인 다카야의 1923년으로의 동행은 많은 의미를 품는다.

역사를 바꿀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무언가 과거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민호와 그 현장을 지켜보면서도 도망치거나 심지어 민호를 죽이기까지 하는 다카야를 통해 진실을 외면하는 한 절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성찰하게 된다. 그래서 반복되는 세 번의 루프는, 그리고 마침내 네 번째 다카야의 새로운 선택은 아직까지 반성하지 않고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고 그럴때 우리가 아픈 역사를 딛고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미래가 열릴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읽혔다.

이미 지나간 고통의 역사는 바꿀 수 없지만 그러한 피의 역사는 지우려 해도, 모른척 해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일본을 보며 나는 인정과 반성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새삼 절감한다.
그것이 도리어 제 살 깎아먹기 라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 화가 나고 안타깝다. 그 잔혹과 야만의 역사를 걸어보는 이 책은 역사적 진실을 충실히 담아냈다. 얼마나 많은 역사의 시간을 지나며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지 느끼며 거기에 내 마음도 보탠다.
아프게 또 아프게, 그렇지만 우리의 역사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누군가는 쉬이 묻어버리려 해도 역사는 계속될 것이고 계속 쓰일 것이다. 이 소설이 그것을 보인다.

<192p 공권력이 민간에 위탁한 불의와 광기가 살육으로 터져 나왔다. >

<257p 하지만 잊힌 역사 속에서도 약자인 자신들의 해방을 위해 움직인 사람들이 있었다. >

<146p 생명이 붙어 있는 것들은 죽음까지 무거웠다. 그러니 삶이 가벼울 리는 없었다. >


<본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후기를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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