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문장의 일 - 지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스탠리 피시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장의일 , 스탠리피시 .
.
.
미국 최고의 문학이론가 스탠리 피시가 전하는 문장 수업. “문장이 제대로 일만 해도 글이 된다. “
.
.
문장이란 글의 핵심이다. 글을 이루는 것은 결국 문장들의 조합이기 때문에.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글의 도구는 ‘문장’이니까 말이다. 저자는 ‘문장’을 관찰하는 사람이다. 좋은 문장을 음미하고, 감탄을 이끌어내는 문장을 찾아 헤매는 것이다. 특히 그 문장을 어떻게 아름답고 가치있게 만들것인가에 있어서 저자는 ‘형식미’를 강조한다. 이런면에 있어 글쓰기의 상식을 뒤집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글은 ‘형식’ 보다는 ‘내용’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상식의 틀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
.
저자는 ‘문장’에 집중하면서 그것이 창출하는 형식을 들여다본다. 문장의 기교를 성취해내기 위한 문장의 일. 그것이 곧 문장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이다. 문장을 제대로 읽고 쓰기 위한 과정에 있어 그 몫을 형식으로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에는 형식미를 갖춘 거장들의 문장이 많은 예로 제시된다. 그렇기 때문에 문장을 잘 쓰고 싶고 기본부터 천천히 시작하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가독성과 문장 이해의 측면에 있어서는 간편하고 쉽지만은 않다는 것. 그럼에도 충분히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은 ‘문장의 일’ 의 풍성함과 그 가치를 여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
(166p 나는 이 책 서두에서 중요한 것은 생각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연히 ‘생각’이다. 내가 (당연히) 강조한 형식이 존재하는 이유도 그것이 그 자체로 가리키지는 않는 ‘어떤 존재’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내용’이다. 형식의 존재 근거는 내용의 상술, 조명, 강력한 표현이다. )
.
.
하지만 결국 저자도 궁극적으로 중요한 ‘내용 (생각)’에 무게를 실는 모습을 보인다. 형식이 존재하는 이유를 ‘어떤 존재’로 말하면서 그것을 ‘내용’이라 말하고 있다. 형식의 존재 근거는 내용의 상술, 조명, 강력한 표현이라는 것. 결국 문장을 구성하고 풍요롭게 다듬고 가치롭게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내용과 형식 모두가 갖춰져야 함을 의미하는 것. 이것이 곧 ‘문장의 일’이다.
.
.
글을 잘 쓰고 싶다. 그것이 어려운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잘하고 싶다. 글의 축을 이룬다해도 과언이 아닌 ‘문장’. 문장의 일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장착되어 한 몸을 이루어야 할 터. 기본적으로는 생각이 근본적으로 잘 뒷받침되고 형식이 잘 조합하여 문장의 일을 완성해야 할 것이다. 저자의 말이 조각처럼 깊은 인상을 남긴다. ‘문장은 우리를 구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인생 새움 세계문학
기 드 모파상 지음, 백선희 옮김 / 새움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잔느라는 한 여자의 일생을 통해 인생을 알고 그 의미를 성찰할 수 있는 책이었어요. 인생의 여정을 따라 그 길을 걷고 어느 지점에 이르렀다는 표현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이것이 우리 모두의 인생이라는 점에서 의미있고 그래서 꼭 읽어야 하는 것들요. 대단했어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20-03-18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귀여우심...ㅋㅋ
 
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랑안맞네그럼안할래 #무레요코 .
.
Not To Do List ! .
.
.
무레 요코의 ‘하지 않는 법’ 에 대한 에세이다. 하기 싫은 것, 원하는 것이 아닌 것, 도무지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는 것에 대한 무레 요코의 삶의 대응 방식이자 그만의 철학이다. 나랑은 안 맞으니까 그럼 안 하는 걸로? 사실 이러기 쉽지 않은가. 싫어도 참고, 말하고 싶어도 말 못하고, 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 목까지 차오르는 분노와 싫증, 짜증을 달고서 꾸역 꾸역 소화시키고야 마는 일과 관계를 비롯하는 생활. 누굴 위해 사는가? 벗지 못할 굴레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고 있는 것일테다.
.
삶에 대한 철학과 하기 싫은 것에 대해 하지 않는 60대 무레 요코의 나답게 살아가는 법. 욕망, 물건, 생활에 대한 그의 리스트를 담았다. 생활에 유익할 것이 없고 스스로의 요구에 맞지 않는 쓸모없는 것들은 나무의 잔가지처럼 쳐낸다. 어쩌면 삶을 터득하고 자신을 이해한 숙련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자신과 맞지 않는 화장이나 신어도 어울리지 않고 아프기만 한 하이힐 같은 것, 필요하지 않아 굳이 소유하지 않는 휴대전화, 늘어나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차지할 포인트 카드에 대한 것 등이 리스트화되어 있다.
.
.
그러나 무엇보다 인상깊게 주목한 부분은 ‘생활’에 대한 목록이다. 결혼, 말, 관계, 뒤로 미루기 등. 결혼에 대한 신념으로 갈팡질팡하는 내게는 그의 확고한 생각이 내심 반가웠다. 정말 원하지 않아서 하지 않겠다는 삶의 방식은 멋지니까! 자유를 사랑하지만 그래도 나중에 외로우면 어쩌지? 와 같은 이도 저도 아닌 사고를 가진 나로써는 말이다. 게다가 ‘관계’에 대한 목록은 허를 찌른다. 싫어도 말을 못하고 내가 아닌 타인의 말과 라이프를 따르는 일. 싫다고 하면서도 제대로 거절하거나 내치지 못하는 관계의 굴레를 만들고 있기도 한 것이 우리의 현주소이다.
.
.
2020년이 얼마남지 않았다. 새해에 나는 무엇을 버릴까? .
.
빠른 속도로 변하는 세상에 대한 자격지심을 버리겠다. 눈 깜짝할 사이에 새로운 것들이 등장한다. 이 디지털한 시대를 살려면 이것도 알고 저것도 봐야 하는 거 아닐까? 이런 스트레스가 나를 옥죄어 도무지 정신이 없다. 더불어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할 것 같은 말도 안되는 명분을 버리겠다. 결국 행복은 나의 생활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2020년에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사는 해이길 계획해본다.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던가, 나를 위한 여행을 자주 떠나는 것, 누군가의 어줍지 않은 충고로 마음을 다치지 않는 것,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같은 것. 2020년이 기대된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