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번의힌트 #한겨레출판 ..한겨레 문학상 30주년을 기념하는 수상 작가 20인의 앤솔로지. 당선작을 모티브로 새로 써내려간 모음집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책이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내가 읽은 한겨레 문학상이 단 두 책, 강성봉 작가의 <카지노 베이비> 와 심윤경 작가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에 불과하다는 사실 뿐… 하승민의 <유전자>라는 작품부터 심상치 않다. 파란 피부로 태어난 알파와 맹인인 베타가 곧 태어날 아이가 자신들처럼 아프거나 평범하지 않은 부모를 둔 덕에 세상으로부터 상처 받을까봐 걱정하는 모습이 초조하고 씁쓸한 마음을 남긴다. 야구 경기를 치르며 야구에 대한 마음가짐을 배우게 되는 <힌트>란 작품, 한국어 학당에서 일하는 소수 남자 강사들의 비애를 이야기하는 <정말 괜찮으세요?>란 작품도 재미있게 읽었다. 문장이 쑥쑥 읽히고 눈을 뗄 수 없었던 박서련 작가의 <옥이>를 읽으면서는 그의 당선작 <체공녀 강주룡>을 상상하며 꼭 읽고 싶은 작품이 되었다. 특히 참신한 느낌을 주었던 한은형 작가의 <빵과 우유>는 놀랍기까지 했는데 예술가란 무엇이고, 모성이란 어떤 건지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에세이로만 만나본 한은형 작가의 당선작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주었던 작품이다. 서강대교를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두 친구가 등장하는 장강명의 <서강대교를 걷다>는 두 사람의 기묘하고 독특한 상상의 맛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주원규 작가의 <외계인>에서 중요한 경기를 앞둔 주인공 앞에 등장한 정체모를 여자아이의 존재는 으스스한 공포를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이렇게 모든 작품들이 어느 하나 단조롭지 않고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들이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한겨레 문학상의 30주년을 기념하는 마음을 담아낸 이 책은 작가들의 저력이라는 의미를 실감하게 했다.작품 하나 하나를 음미하고 눈을 뗄 수 없었던 개성 가득했던 이야기들. 짧지만 강력하다는 말이 여기에 맞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번에도 역시 작가에 대한 경외심을 마음 깊이 깨우칠 수밖에 없었다. 작가는 작가다!라고. 문학상을 받고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든, 기회가 적어 그렇지 못하든 간에 작가들은 어떻게든 이렇게 개성 넘치는 글을 써내려갈 수 있는 존재들이라는 사실은 물론이고 그들의 의미있는 처음이 된 당선작이 몹시 기대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한겨레문학상의 30년을 오롯이 담고 다시 나아가기 위한 시도일 것이다. 20인의 개성 넘치는 작품 하나 하나를 만나다보면 문학이 품는 희망을 자연스레 만나게 되니 말이다.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