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전쟁 - 본격치과담합리얼스릴러
고광욱 지음 / 지식너머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내용이 너무나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믿을 수 없었다. 촛불 혁명이 일어난 내용도 책에 나오기 때문에 이 임플란트 전쟁은 굉장히 최근까지도 행해지고 있었다는 것인데 2017-8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사실임을 인정하기에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치과의사로, 가격 담합이 공공연한 비밀로 이루어지고 있는 좁은 치과 세계를 내부 고발하였다. 그 싸움은 10년 이상 지속되었고,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될 즈음 그 기록을 책으로 써서 출판한 것이다. 외롭고 기나긴 싸움을 하면서도 가격담합이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려준 저자에게 고마웠다. 나 또한 치과 환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국민이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어쩜 이렇게 기승전결이 완벽한 소설을 썼지?” 라고 생각했다. 웬만한 소설책보다 흡입력이 있으면서 생각지 못한 충격에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하다. 가격 담합, 영업 방해, 환자 블랙리스트 작성 등의 내용이 나오면서 차라리 소설이길 바랬다. 하지만 언젠가 뉴스에서 들어봤던 환자 블랙리스트와 치과 가격 담합의 내용이었기에 현실임을 자각할 수 밖에 없었다. 어려운 공부를 마치고 나온 지식인들이 돈벌이를 위해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개탄스러웠고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생각하며 마음이 아팠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던가. 같은 치과 의사로서 치과의사들이 점차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설명해주고 있다. 수법은 미웠지만 그들의 마음은 이해가 되었다. 격렬하게 비난하면서도 미워하지만은 않게 만든 이 책, 저자가 글을 참 잘 적었다.

 

이 책에 따르면 지금은 가격담합 사건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듯 보여서 다행이지만, 최근 본 뉴스에서 양심고백을 한 치과가 여전히 진료,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본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 어쩌면 그 행동을 실천하라는 의미로 이 책을 출판한 것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만난 통일, 북조선 아이
마석훈 지음 / 필요한책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 마음이 뻐근해지는 책이다. 아프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당연하며 친숙하기도 한 내용이다. 어감만으로도 멀게 느껴지는 북조선아이들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는 통일부 하나원 하나둘학교에서 근무하시며 북한에서 넘어온 탈북자들의 초기 적응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분이다. 우여곡절 끝에 이곳에서 근무하는 듯 해보이지만, 이 일에 책임감과 애틋함을 갖고 있는듯하다. 20년 동안 하셨다고 하니 말로 설명하는 것 이상이겠지. 이 일을 통해 저자는 삶에 대한 성찰, 교사로서의 고민을 통해 인간적으로 성숙하고 있다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껴졌다.

저자는 이 아이들의 선생님이지만 부모님에 가까운 것 같다. 부모님의 눈과 마음과 관점에서 이들을 돌보고,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남과 북 사이에서 가장 현실적인 답안을 책에서 내놓고 있다. 북한에 쌀 지원 문제, 대학 입시의 탈북자 전형 문제 등등에 대해서 말이다.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 탈북학생들이 하나둘씩 늘었고, 대학입시에서도 탈북자전형이 있는데 한 번도 이들의 초기적응은 어떻게 하고 있는 지에 대해 궁금한 적은 없었다. 부끄러웠다. 이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쩌면 이해하려 노력하지도 못한 채로 교사로 있어왔다는 것이... 그래서 마음이 뻐근했다.

사실 나는 어릴 때 통일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이 벌겋게 생긴 괴물이라든지 하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단지 체제 속에서 불쌍하게 키워지는 아이들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가 보듬어 주기 위해 통일해야한다는 논리로 갔던 것 같다. 그 생각부터가 통일교육이 틀린 점이란 것을 느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은, 탈북자라고 다를 것 없다는 것. 그저 고향을 떠나 힘들게 살아가는 정착하고 싶어하는 인간일 뿐이다. 정착하게 도와주고 살 수 있게 지원해주는 것이 무엇이 나쁘랴. 이 책을 읽는 사람은, ‘탈북자를 보는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그 뒤에 숨 쉬고 있는 인간만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인도차이나 반도 - 사도행전 묵상하며 여행하기 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박진섭 외 지음 / 북트리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어느 교사 모임에서 소명중고등학교에 재직 중이신 선생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그분을 통해 본 소명중고등학교의 비전과 방향이 저에게는 매우 인상 깊은 기억 중 하나로 남아있어 그 학교를 기억합니다. 소명중고등학교는 기독 대안학교로,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살고 소명을 품고 살아가도록 교육하는 학교입니다. 그 학교 아이들이 여행을 다녀와 책을 썼다고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행을 담은 이 책은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합니다. 하루하루 사도행전으로 묵상하며 여행을 시작하는 형식입니다. 이 책을 통해 기도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시는 말씀이지만 그 말씀을 해석하기에 따라 각자에게 오는 의미가 다름을 깨닫는 일은 즐거웠습니다. 그 중 가장 좋았던 것은, 일상 속에 하나하나 묻어 있는 기도였습니다. 일상적인 기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에게서 내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가 명확했습니다.

 이 책은 하나의 여행에 대한 7가지의 다른 기록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음식을 먹어도 누군 먹을 만 했고, 누군 먹기 힘든 것이 있습니다.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이렇게 좋은 여행을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대한 과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항공권 외의 지역, 음식, 투어, 숙소 등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보는 경험을 했다는 대견한 아이들입니다. 어쩌면 여행하는 그 자체보다 준비하면서 배웠던 것이 더 많았을 수 있는데, 그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면 여행을 하고픈 다른 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귀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원석 같은 책입니다. 아이들의 언어 그대로, 느낌 그대로 책에 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어른의 손을 빌려 더 세련되고 예쁜 문장과 단어로 바꿀 수 있었겠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표현할 수 없는 표현들과, 생각들이 있기에 투박하지만 원석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수성이 자라는 고등학생 시기에 이처럼 의미 있는 여행을 하고 글로 남겨보는 경험이 삶에서 값진 양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비록 공부만이 전부인 것처럼 비춰지는 오늘날이지만, 욕심을 버리고 좋은 마음으로 이런 여행을 해보길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들어주고, 인내하고, 기다리는 유대인 부모처럼 - 유대 5천 년, ‘탈무드 자녀교육법!’
장화용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언제나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유대인의 업적. 이제는 유대인의 교육방법에 대해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대세를 따라, 하브루타 공부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 적이 있다. 하브루타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질문하고 답하는 공부법인데 교실에서 도입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왜냐하면, 질문하고 답하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속에 있는 알맹이를 들여다보지 않고, 껍데기만 따라하려다 보니까 여기저기서 어려움이 생기고 이루고자하는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다. 그래서 깊이 있게 유대인들의 문화를 알아봐야겠다는 숙제가 생겼다. 혼자서 찾아보니 정보가 많이 없을뿐더러, 우리와 다르기에 낯설고 어려웠다. 어디서부터 알아봐야할까라는 물음이 생긴 찰나, 이 책을 만났다. 책에는 내가 원하는 내용이 있었다.

 

유대인 집안에 관한 궁금증이 이것저것 많을 것이다. 유대인이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유대인이라는 인종은 어떤 기준으로 나뉘는 것인가? 집에서는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할까? 부모님과 아이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무엇이 있을까? 유대인들의 교육에 관련된 이러한 물음들에 대하여 이 책은 시원한 해답을 내려줄 수 있다. 덧붙여, 유대인과 관련한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들이 쉬어가는 페이지에서 잠깐씩 등장한다. 문화와 철학을 이해하고 나니 조금 쉬워졌다.

 

다만, 이 책에서 유의해야할 것은 유대인에 대한 내용이 비판없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유대인의 교육방법이 옳다, 그르다고 평가하기 위한 책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다. 우리와 다른 문화에 대해서, 독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취하고, 과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버리는 요령이 필요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긍정의 훈육 : 청소년 편 - 아들러 심리학이 알려주는 존중과 격려의 양육법 긍정의 훈육
제인 넬슨.린 로트 지음, 김성환.정유진 옮김 / 에듀니티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긍정 훈육이라는 주제 자체도 너무나 흥미롭지만, 김성환, 정유진 선생님께서 번역하셨다는 것에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현재 우리 나라 긍정 훈육법의 에듀케이터인 김성환 선선생님, 다섯 아이의 아버지이신 정유진 선생님이 이 주제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연구를 하고 교육하기 위해 연수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책이 나오자마자 바로 읽고 싶었습니다. 또한 초등 교사 선생님들이 우리말 번역을 하였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일지라도 쉽게 잘 설명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저는 초등 교사로서 학급 긍정 훈육법을 배워 교실에서 적용하고 있습니다. ‘감정에는 친절하고 행동에는 단호하다라는 문구 아래 많이 퍼져나간 이 방법은 공부하고 적용할수록 효과적이고 따뜻했습니다. 제가 가르쳤던 아이들에게 교실에서 효과적이었던 만큼, 가정에서도 이 방법이 연계되어 교육하면 아이들에게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정과 학교의 훈육이 일관되면 좋으니까요. 그래서 가정에 전달하기 위해 미리 알고 싶어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있습니다.

이 훈육법은 기본적으로 아들러 심리학이 바탕입니다. 행동의 원인보다는 행동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즉각적이고 효과적이지만, 아이들을 바꾸는 방법이 아닌 양육자의 훈육방법을 바꾸는 것이라 처음 시도하기에는 어색하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꾸준히 해야 하기 때무에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경우를 대비한 예시가 있고, 아이들과 직접 해볼 수 있는 활동이 있어서 많은 의지가 될 것입니다.

십대 자녀에 대한 머릿속의 프레임을 바꾸고, 아이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가 되도록 준비시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 품의 아이가 아니라, 나를 찾아온 아이구나. 너도 한 명의 온전한 사람이니 너가 성장하도록 내가 도와주마.”라는 철학이 깔려 있다면, 이 방법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