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인도차이나 반도 - 사도행전 묵상하며 여행하기 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박진섭 외 지음 / 북트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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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어느 교사 모임에서 소명중고등학교에 재직 중이신 선생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그분을 통해 본 소명중고등학교의 비전과 방향이 저에게는 매우 인상 깊은 기억 중 하나로 남아있어 그 학교를 기억합니다. 소명중고등학교는 기독 대안학교로,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살고 소명을 품고 살아가도록 교육하는 학교입니다. 그 학교 아이들이 여행을 다녀와 책을 썼다고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행을 담은 이 책은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합니다. 하루하루 사도행전으로 묵상하며 여행을 시작하는 형식입니다. 이 책을 통해 기도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시는 말씀이지만 그 말씀을 해석하기에 따라 각자에게 오는 의미가 다름을 깨닫는 일은 즐거웠습니다. 그 중 가장 좋았던 것은, 일상 속에 하나하나 묻어 있는 기도였습니다. 일상적인 기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에게서 내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가 명확했습니다.

 이 책은 하나의 여행에 대한 7가지의 다른 기록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음식을 먹어도 누군 먹을 만 했고, 누군 먹기 힘든 것이 있습니다.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이렇게 좋은 여행을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대한 과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항공권 외의 지역, 음식, 투어, 숙소 등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보는 경험을 했다는 대견한 아이들입니다. 어쩌면 여행하는 그 자체보다 준비하면서 배웠던 것이 더 많았을 수 있는데, 그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면 여행을 하고픈 다른 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귀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원석 같은 책입니다. 아이들의 언어 그대로, 느낌 그대로 책에 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어른의 손을 빌려 더 세련되고 예쁜 문장과 단어로 바꿀 수 있었겠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표현할 수 없는 표현들과, 생각들이 있기에 투박하지만 원석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수성이 자라는 고등학생 시기에 이처럼 의미 있는 여행을 하고 글로 남겨보는 경험이 삶에서 값진 양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비록 공부만이 전부인 것처럼 비춰지는 오늘날이지만, 욕심을 버리고 좋은 마음으로 이런 여행을 해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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