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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은 어떻게 우리를 배신하는가 - 국회의원 박용진의 경제민주화를 위한 끝나지 않은 분투
박용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이신 박용진님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가 없었지만 책 제목 자체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책을 고를때 제목에 꽂혀서 사는 경우가 많은데 역시나 이책도...)
'재벌'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책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떻게 우리를 배신하는가"라는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문장이 신선함을 불러일으켰다.
어느덧 30살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평소에 정치에 큰 관심이 없다보니 정경유착을 비롯하여 재벌이 사회에 미치는 안좋은 영향들을 잘 모르고 살아 왔다.
단순히 우리나라는 몇 개의 재벌 그룹이 모든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어서 새롭게 시작하는 회사들이 성공하기 어렵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많은 정보를 주었다.
재벌가에서 어떻게 경영권을 승계하는지, 국내 소비자와 해외 소비자를 차별하는 행위, 어떤 식으로 정치권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나같이 기존에 정치, 거대 기업의 문제점 등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 분량도 250 페이지 가량으로 크게 부담되는 양도 아니고 신문 칼럼을 보는 것처럼 술술 읽히도록 쓰여져 있어서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것 같다.(가끔 너무 현학적인 내용이 가득하고 문체가 너무 딱딱한 책들은 읽다보면 지치고 재미가 없어서 더 못 읽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1인으로서 현대 자동차의 리콜 문제를 다룬 챕터를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그동안 너무 독서를 할때 편식을 많이 했더니 사회나 정치 비평 분야는 지식적으로 노베이스인 상태인데 앞으로는 의도적으로라도 이쪽 분야의 책들을 가끔씩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제기한 문제 제기에는 공감을 하는 편이고 그러한 문제들이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문제점을 확실히 인식하고 변화 하고자 하는 풍토가 사회에 만연해진다면 조금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대로 무작정 거대 그룹을 없애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적절한 규제를 통해 모두가 상생하는, 그리고 건전한 시장 경제 풍토가 마련될 수 있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