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 투자 비결 - 중국을 이해하는 단 하나의 바이블
이철.신혜리 지음 / 처음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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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라는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 덕분에 높은 성장 잠재력이 기대 됩니다. 그렇지만 공산 주의 국가 이기 때문에 투자하고자 선뜻 손이 가지는 않습니다. 저도 국내에 상장된 중국 회사에 투자했던 적이 있습니다. 환상적인? 재무제표를 보고 '아 내가 저평가 가치주를 발견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투자를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분식 회계 의심을 받았고, 어마어마한 손실을 맛 봤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된 중국 회사들이 다 결말이 안 좋았다는 것을 겪고 나니 다시는 중국 회사에 투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몇 년이 흘렀습니다. 우연히 '중국 주식 투자비결'이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분은 20년 이상 중국에 머무르면서 생활하고 있으십니다. 현재 유튜브로는 중국 뉴스 채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중 서적 중에 중국 주식 투자를 다루는 책은 희소한 편입니다. 과거 2000년대 중반에 중국 펀드가 핫할 때는 서점에 중국 투자 책이 많았지만...  중국 펀드가 크게 하락한 후로는 중국 주식 투자를 다루는 책은 이 책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중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먼저 중국이라는 나라에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자세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중국 주식 투자 비결'에서는 중국의 법 제도 때문에 발생하는 리스크,  ADR과 VIE 리스크, 중국 기업 체계 리스크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내용은 ADR과 VIE 리스크 입니다.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 기업들을 잘 살펴보면 상장되어 있는 것이 주식이 아니라 ADR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DR은 미국 예금 영수증이라는 낯선 말인데, 외국 회사 주식을 대신하는 증서 입니다. 그러니까 ADR은 주식이 아니고 주식을 보관하고 있다는 보관증 입니다.

외국인이 지분을 소유하는 것이 불가능한 중국 기업은 해외 법인 설립을 통해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진짜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알리바바를 알리바바 A, 알리바바의 지주회사를 알리바바 B라고 하겠습니다. 이때 외국인에게 투자를 받고 싶으면 외국인의 투자금과 알리바바 B 주식을 투자해서 또 다른 지주회사를 만듭니다. 이것이 바로 알리바바 C입니다.

알리바바 C는 해외 법인으로 중국 법의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당연히 외국인의 투자금은 알리바바 C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제 이 돈을 중국에 가져와야 합니다. 이를 위해 홍콩 같은 곳에 사업을 위한 금융 회사를 만들고 이것이 바로 알리바바 D입니다. 이 알리바바 D가 투자하는 중국 내 기업을 다시 설립하고 알리바바 E라고 합니다.

알리바바 E는 알리바바 D가 주는 자본금으로 알리바바 A 옆에 사무실을 두고 알리바바 D에 있는 돈을 알리바바 A가 쓸 수 있도록 조달합니다. 좀 상황이 많이 복잡하지 않나요? 결국 우리가 알리바바 주식이라고 생각하고 산 것은 알리바바 C의 주식, 더 정확하게는 주식 보관증입니다. 만일 어느 날 중국 정부가 이런 방식은 불법이라고 선언하면 우리의 ADR은 한순간에 휴지 조각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 읽은 주식 투자 관련 책 중 단연 최고로 꼽고 싶은 책입니다. 일단 중국 주식 투자라는 주제를 다룬 책이 유일하기도 하고 그렇기에 제가 모르던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주식 투자자면서 새로운 시장 탐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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