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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18개월 돌려받기
전선재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2월
평점 :
'군대, 18개월 돌려받기'도 제가 평상시에 읽지 않는 분야의 책입니다. 이 책은 18개월 동안 현역 군복무를 해야 하는 20대 초중반의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입니다. 주된 내용으로는 현재 군복무 제도를 실제로 해본 병사 입장에서 느끼는 부조리함, 18개월 동안 허투루 보내지 않고 이왕이면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과 마음가짐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도 짧게 나마 1개월 정도 훈련소 생활을 하면서 군대를 조금이나마 체험해 봤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때 가졌던 생각들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면서 공감이 되기도 하고 이러한 부분은 바뀌면 좋겠다 싶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군대 특유의 '보여주기식' 문화입니다.
군대에서는 효율성과 합리성보다는 가시적인 결과물, 그러니까 보여주기식으로 진행되며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 합니다. 보여주기식 행위의 과정은 근본적인 목적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며 합리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많은 문제를 양산하는데 이때 그들은 그들의 행위 실태가 아닌 '옳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보여주기식'으로 만들어진 결과물만을 내세웁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보여주기식의 대처가 군대 내 업무에도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 분께서는 부대 내에서 상급자의 방문이나 상급부대의 감찰이 있을때, 해당 방문이나 감찰이 확인하려는 사항을 방문 직전에 눈속임으로 꾸미는 경우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먼저 퇴근했거나 휴가 중인 간부의 서명을 다른 간부가 대신하거나 병사들이 잘 작성하지 않은 시설 출입대장에 몇몇 병사들이 거짓으로 꾸며 쓰는 것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잘 모르는 분야를 다룬 책이다 보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20대 초중반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선택 했는데 나름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습니다. 군복무를 앞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 합니다. 부조리한 면을 미리 알고 가라는 것은 아니고 이왕 할 군대 생활이라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뜻깊게 보낼 수 있는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