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버블 붕괴 - 마침내 거품이 터지고 전대미문의 위기가 시작된다
사와카미 아쓰토.구사카리 다카히로 지음, 구수진 옮김, 정철진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작년에는 주식 올해는 코인의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자산 가치가 어마어마하게 상승 했습니다. 그래서 현금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은 '벼락 거지'가 되었다는 우스갯 소리도 들리는 상황입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저금리 풍조 그리고 세계 각 국의 국채 매입으로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저 역시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기에 큰 돈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주식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기는 합니다. 내가 직장에서 벌어 들이는 근로 소득 외에도 자본이 돈을 벌어다주는 이 상황이 좋지만 한 편으로는 문득 겁이 납니다. '과연 언제까지 이러한 상승이 지속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장에 대해 장밋빛 전망이 아닌 어두운 관점으로 이야기를 해주는 '금융 버블 붕괴'에 관심이 갔습니다. 


자금을 대량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통화주의 이론은 최근 30년 동안 주류를 이루어 왔으며, 지금 세계 경제는 금융 완화와 대량의 자금 공급을 전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실물경제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윤활유로서 역할을 해내야 할 금융이 언제부턴가 실물경제를 밑에 두고 부리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경기를 부양시키든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든 '더 많은 통화를 공급해야 한다'라는 방향으로 정책을 발동시키는 것입니다. 그러한 정책은 계속해서 금융 완화를 확대해가는 정책이며 이미 제어 불가능한 상태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통화주의 정책은 세계 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거의 기여하지 못했습니다. 


대량으로 공급된 자금은 좀처럼 경제 현장에 스며들지 못하고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오히려 남아돌게 되면서, 결국에는 금융 시장을 향했습니다. 특히 주식 시장에서의 과잉유동성 버블 매수는 더욱 심각합니다. 주가가 오르니까 매수하고, 매수하니까 주가가 더 오르고, 주가가 계속 오르니까 더 많이 매수하는 전형적인 버블 장세입니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023년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뜻을 밝혔고 전 세계 투자자 대부분이 현재의 유동성 과잉이 한동안 계속되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버블 주가 상승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아쉽게도 '금융 버블 붕괴'의 저자 분도 그 답을 제시해 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로써 그에 대한 대비를 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금융 버블 붕괴'에서는 세계적인 과잉유동성 주가 버블이 붕괴한다고 해도 모든 주식이 똑같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버블 매수되어온 종목군일수록 매도 물량이 급격하게 쏟아져 나올 것이고 대표적인 예로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나 테슬라를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새로운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이라기 보다는 이미 독점적인 비즈니스 기반을 구축한 압도적인 승리자라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괴물처럼 성장하는 기업이라고 해도 본래 실력을 뛰어넘은 수준까지 매수가 몰렸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반면 그동안 버블 증시에서 주목받지 않았던 종목군에서는 눈에 띄는 매도세가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종목은 책에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은행주, 증권주 같은 자산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금융 버블 붕괴'는 자산 가치의 상승으로 환희에 차 있는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입니다. 현재 전 세계 경제는 버블에 이른지 오래이며 어떤 계기가 됬던지 언제 폭락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투자자의 입장에서 천천히라도 좋으니 장기적으로 성장해가는 기업의 주식을 시장이 외면하고 있을 때 매수해 두라는 결론입니다.


무언가 참신한 해결책?을 기대 했던 저에게는 다소 김이 빠지는 결말 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서적들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을때 우려의 시각을 드러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