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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9급 공무원입니다 - 88년생 요즘 공무원의 말단 공직 분투기
이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읽는 수필! 작년 초까지는 나도 공중보건의, 임기제 공무원으로 근무를 했었기에 공무원의 삶을 주변에서 지켜 봤었다. 그래서 민원인들에게 시달리는 그분들의 애환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다.
이 책은 21살 대학교 2학년때 먹고살기 위해 공시생이 된 저자가 합격 후 공무원으로 10년을 살아오면서 겪은 스토리를 담고 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꼭 읽어볼만 하다. 왜냐하면 의외로 공무원이 되고 나서 그만두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러니까 사전에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태로 무작정 준비를 한다면 합격하더라도 끝이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장차 하고 싶은 직종에 대해서는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교육으로 신규 임용자 과정이 있다. 교육 기간은 총 3주인데 그 동안에 예산, 회계, 민원 실무, 사무 관리, 인사 제도, 청렴교육을 아우르는 직무 교육과 현장학습 위주로 꾸려진 시정 이해 그리고 소양 교육을 배운다.
시험 과목을 가르치는 일은 관할 시청의 공무원이 맡는다. 하지만 연수원에서 배우는 실무, 관리 같은 것들을 당장 등.초본 인감 발급에 투입되는 9급 공무원에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전국의 공무원들이 비상근무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방역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보건소 직원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몇 달째 밤 11시를 넘겨 퇴근하는 선별 진료소 직원뿐만 아니라, 24시간 운영하는 콜센터 직원의 피로도도 이루 말할 수 없다.
단순히 업무량도 힘들지만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항의성 전화다. 자가 격리 대상임을 통보하기 위해 전화를 걸면 그 사실을 납득할 수 없는 상대가 폭언을 퍼붓기도 한다. 확진자의 인적 사항과 주소를 상세히 공개하라는 요구도 빗발친다. 실제로 통화가 끝나고 눈물을 보이는 직원들도 다수라고...
공무원들이 받는 민원 중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별별 민원이 존재한다.
다짜고짜 발렛파킹을 요청하는 민원인, 주차장의 인분을 치워달라는 민원, 음식물 쓰레기를 남의 집 앞에 버리고 가는 사람을 잡아달라는 민원 등...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이건 잠시나마 공무원으로 일했던 나도 많이 공감하는 부분
공무원으로 일하는 친구들과 고충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생각보다 도라이들이 많다고...
갑질하는 민원인들도 많고, 그러면 을의 입장인 공무원은 억울해도 굽신굽신 하는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민원이 들어오면 공무원이 받는 불이익에 비해 악성 민원에 대한 처벌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