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비 이블, 사악해진 빅테크 그 이후 - 거대 플랫폼은 어떻게 국가를 넘어섰는가
라나 포루하 지음, 김현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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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십 년 동안 업계를 막론하고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의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부분은 기술 기업이었다. 지구 전체 검색의 90%를 차지하는 구글, 인터넷을 사용하는 30세 이하 성인 중 95%가 사용하는 페이스북,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데스크톱 운영체제의 95%를 공급하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는 그저 한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 

빅테크는 모든 것을 위한 플랫폼, 즉 인생의 운영체제가 되고 싶어 한다. 

아마존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클라우드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거대한 서버 팜이며 모든 배송 서비스를 파멸시키는 배송 서비스 업체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아마존이 의료 산업에 진출했다. 자사가 보유한 방대한 개인 백그라운드 데이터를 가정과 병원, 진료실에 설치된 의료용 모니터를 통해서 수집되는 실시간 보고서로 보완한 다음 자사의 공급망을 동원해 우리가 처방약을 구입하는 방식, 의료보험을 선택하고 구매하는 방식 등을 파괴할 방법을 찾는다.


이렇게 기술 기업들의 규모가 나날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경쟁 업체를 가능한 한 빨리 매수하거나 경쟁 업체의 인재를 가로채는 등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상대를 짓누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벤처캐피털 부문 전체가 성공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빅테크를 위한 '인재 양성소' 노릇을 하는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한다. 


빅테크 기업들이 성장을 지속하고 심지어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비경쟁적인 관행을 동원했을 때조차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크기와 규모를 통해 경쟁 업체들을 억눌렀고 네트워크의 규모가 커지자 페이스북은 독점력을 갖게 되었다. 

자사의 비즈니스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페이스북은 그 네트워크를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자사가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요구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빅테크 기업을 다루는 책들은 그들 기업이 발휘한 혁신, 그리고 세계에 영향을 미친 순기능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빅테크 기업의 도래로 초래된 문제점을 다뤘다는 면에서 신선함에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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